IT, 패션을 입다…뉴욕패션위크를 수놓은 인텔과 크로맷

스마트 테크놀로지와 패션의 결합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술이 정교하고 세밀해짐에 따라 단순히 불빛이 반짝이는 의상에서 새로운 창조물로 확대되고 있다. 즉 첨단 IT 기술에 힘입어 신체와 옷의 상호 작용까지 가능한 웨어러블 패션의 시대가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은 지난 9월 30일 에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크로맷(Chromat)과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웨어러블 의상을 선보였다.이날 공개한 의상은 3D 프린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드레날린 드레스(Adrenaline Dress)’와 초소형 저전력 인텔 큐리 모듈이 적용된 ‘에어로 스포츠 브라(Areo Sports Bra)’다. 인텔 큐리 모듈은 쿼크 프로세서 및 블루투스 저전력 라디오, 가속도계, 그리고 움직임 센서가 탑재된 6축의 콤보 센서 및 배터리 충전 기능을 포함한 저전력 솔루션이다.

두 의상은 생체 모방 개념이 적용된 것으로 인텔의 정교한 웨어러블 기술과 크로맷 디자이너인 베카 맥카렌(Becca McCharen)의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져 IT와 패션이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신체 상태에 반응하는 3D 프린터 기반 ‘아드레날린 드레스’‘아드레날린 드레스’에 부착된 센서는 착용자의 아드레날린, 체온, 호흡, 땀, 스트레스 등 신체의 변화를 수집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드레스의 모양을 변형시킨다. 즉 옷이 사람의 감정 및 변화를 표현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드레스를 입은 사람의 아드레날린 분비가 늘어나면 옷의 외부를 감싸는 탄소 섬유로 제작된 그물망이 부풀어 오른다. 인텔 큐리 모듈과 형상 기억 합금 기술을 융합해 마치 착용자의 감각이 연장된 것과 같은 매끄러운 움직임을 구현했다.

# 쿨링에 특화된 ‘에어로 스포츠 브라’‘에어로 브라’는 쿨링 기능과 LED가 탑재된 스포츠 브라 제품이다. 이 제품을 착용한 사람이 운동 중 체온이 올라가면 신체의 변화를 감지해 통풍구가 열린다. 원단에 적용된 미세한 공기구멍의 크기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신체의 온도를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다.

아이세 일데니즈(Ayse Ildeniz) 인텔 뉴 디바이스 그룹 비즈니스 개발 및 전략 부사장은 “인텔은 주요 패션 브랜드들과의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실제 소비자들이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패션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라며 “인텔 큐리 모듈은 패션과 기술을 하나로 융합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데 바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베카 맥카렌 크로맷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인텔과 기술 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소재가 신체의 반응을 감지하는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배터리나 전선 등 기술적 문제들은 인텔과의 지속적이고 유연한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텔은 웨어러블 기술을 바탕으로 나비가 날아가는 효과를 적용한 드레스와 스파이더 드레스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모두 인텔 웨어러블 기술을 기반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