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빚더미에 앉은 이랜드그룹, ‘티니위니’ 매각 추진 中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중국 법인의 여성복 브랜드인 티니위니(TeenieWeenie) 매각을 추진한다. 현재 티니위니는 중국에서 사상 최대 매출인 5,000억 원을 기록한 패션 브랜드로 이랜드의 핵심적인 사업 부문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올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발표를 하고 있는데 티니위니 매각은 그 카드 중 하나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전했다.
이랜드가 티니위니 매각을 고려 중인 배경에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3일 이랜드그룹의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랜드파크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내려갔다. 이들 3개사에 대한 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이다.
티니위니는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에 속한 여성복 브랜드로 2004년 중국에 1호점을 연지 10년 만인 지난해 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내셔널 브랜드 가운데 연 매출 5,000억 원대를 기록한 것은 티니위니가 처음이다.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매각가로 최대 1조 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무리한 기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랜드그룹의 통합 부채는 5조 5,000억 원 수준이다. 이중 해외 법인 부채가 2조 원 정도이며 1조 원 가량은 중국 시장과 관련된 빚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채무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면 이랜드그룹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티니위니는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의 핵심 사업 부문이라 매각이 진행될 경우 이랜드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법인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에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