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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화장품 사업 진출 활발

패션기업, 화장품 사업 진출 활발 | 1

패션·유통업계가 화장품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 일부 패션업체들은 화장품 제조에 나서는가 하면 아예 별도의 코스메틱 브랜드를 론칭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일부 브랜드는 자체 편집숍에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패션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패션‧뷰티라는 카테고리 연관성과 한국 화장품의 성장성에 기인한다.

LF는 오는 12일 청담동에 프랑스 쿠튀르 코스메틱 브랜드 ‘불리 1803’ 플래그십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뷰티 사업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연초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 1803’과 독점계약을 맺고 8월 국내 시장에 공식 론칭과 함께 플래그십 스토어를 준비 중이다. ‘불리 1803’은 19세기 뷰티 레시피를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로 다시 복원한 유러피안 감성을 지닌 럭셔리 꾸뛰르 뷰티 브랜드다.

자연에서 추출한 유기농 원료 그대를 사용하는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하는 점이 특징이다. 파리에서 플래그십 매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 진출은 대만에 이어 두 번째이다. 국내 상품 전개는 스킨케어 제품을 비롯해 보디 제품, 향수, 향초 등 라인업을 다양화해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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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는 이번 뷰티 사업 진출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F 수입사업부 관계자는 “최근 유러피안 감성을 지닌 브랜드들이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불리 1803’은 뷰티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이를 공유하는 브랜드다”고 설명했다.

패션 기업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올리는 지난해 SPA 브랜드 ‘랩’의 뷰티 라인으로 ‘랩코스’를 론칭했다. 올해부터 단독 매장을 전개키로 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비스타 역시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패션브랜드 비엔엑스(BNX)의 신규 화장품라인 ‘비엔엑스 보떼(BNX BEAUTE)’를 론칭하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비엔엑스 보떼’는 아비스타가 화장품 전문기업 코스맥스와 공동개발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제이에스티나 레드’ 뷰티를 통해 색조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색조 이어 스킨케어로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며 감각적인 제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F&F도 계열사인 에프앤코를 통해 색조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코’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 론칭한 바닐라코는 2009년부터 해외에도 진출해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든 패션 기업도 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 5월 오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가 지분율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오산 공장은 총 5층 규모, 1만2,956㎡(3,919평)으로 건립되며 1층부터 3층까지는 생산공장, 4층은 R&D센터, 5층은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공장가동은 빠르면 내년 1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화장품 회사들로부터 주문 받은 제품들을 생산하게 된다.

오산공장은 스킨케어와 색조제품을 포함해서 약 1,500톤, 수량으로는 약 5,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회사다.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뷰티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최고 OEM‧ODM 기업과 국내 최고의 유통 대기업이 손잡은 것이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인터코스가 보유한 최고의 기술력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아시아 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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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백화점 내의 해외 사업부로 시작해 패션 비즈니스 전문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1996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 설립됐다. 패션 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효율적으로 구축된 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현재 약 30여 개의 수입 브랜드와 8개의 국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도 지난 6월 화장품 PB브랜드 ‘엘앤코스(el&cos)’를 론칭했다. 롯데는 올 연말까지 시장 테스트를 거쳐 내년에는 단독 매장 오픈하며 사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 ‘너도 나도’ 화장품 사업 진출 왜?

패션 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2013년부터 50%가 넘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 중인데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수출은 전년대비 53.1% 증가해 약 20억4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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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류 열풍으로 중화권 등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무엇보다 지난 몇 년 간 라이프스타일 숍이 패션 유통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패션업계가 콘텐츠 확장을 위한 1순위로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는 것. 라이프스타일 숍은 매장 대형화와 품목 확장이 필수적으로 의류, 가방, 신발 등 전통적인 패션 상품 뿐만 아니라 트렌드 연계성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 화장품을 꼽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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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타일난다’, ‘바리에디션’ 등과 같은 온라인 기반 여성 패션 브랜드가 화장품을 론칭, 온·오프라인 유통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사례도 자극이 됐다. 현재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은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리에디션(구 바가지머리)의 화장품 브랜드 ‘그라운드플랜’은 서울 가로수길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을 오픈하면서 사세 확장 중이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나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이 늘어나고 있는데 패션 기업들이 확장 아이템 중 하나로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며 “패션과 뷰티의 상관관계 또한 패션업체들이 화장품을 주목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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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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