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LOOK BOOK

베르사체, ‘2025 라 바칸자’ 캠페인 공개

20250421 VERSACE 5 1
[사진제공=베르사체]

베르사체는 지중해 신화를 중심에 두고 바다에서 태어난 브랜드로, 해변에서 도시까지 그 정신이 스며들어 있다. 2025년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에서 베르사체는 여성 및 남성 컬렉션을 통해 바다와 육지 사이에 놓인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하며, 브랜드 고유의 해양적 뿌리와의 연결을 다시금 선보인다.

20250421 VERSACE 1 2
[사진제공=베르사체]

이번 컬렉션은 낮과 밤을 아우르는 해안가 드레스부터 수영복, 레저웨어, 포멀웨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타일을 제안하며, 하우스의 상징적인 ‘트레조 드 라 메르(Trésors de la Mer)’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이 모티프는 타월, 랩, 슬리퍼 등 다양한 여행용 소품에도 적용되어, 패션과 함께 진화하는 ‘베르사체 홈(Versace Home)’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20250421 VERSACE 2 3
[사진제공=베르사체]

캠페인 비주얼은 사진작가 조이 게르트너(Zoë Ghertner)의 렌즈를 통해 해변과 도시를 넘나드는 라 바칸자 컬렉션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해변에서 촬영된 이미지들은 고고학적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 베르사체의 고대 유산에 대한 오마주이자, ‘베르사체 홈’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반면, 실내 공간에서는 수영장 문화를 연상시키는 장면과 공간 디자인을 통해 베르사체 특유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20250421 VERSACE 8 4
[사진제공=베르사체]

해양을 중심으로 한 이번 컬렉션의 모티프는 단순한 장식 요소를 넘어, 해양 생물다양성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다양성에 대한 베르사체의 지속적인 헌신을 상징한다. 이러한 가치 실현의 일환으로 베르사체는 산호초 복원을 위한 비영리 단체 ‘코랄 가드너스(Coral Gardeners)’와 협업해, 보라보라(Bora Bora) 지역의 손상된 산호초를 복원하기 위한 9,000개의 산호 조각 입양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20250421 VERSACE 7 5
[사진제공=베르사체]

이번 컬렉션은 해변에서 도시로, 바다에서 육지로의 전환을 해석하며 해변의 코드와 드레스 코드를 재구성한다. 여성 컬렉션에서는 드레이핑 처리된 수영복이 코르셋 형태의 탑, 바디수트, 드레스로 변형되며, 테일러드 재킷과 쇼츠와의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다.

20250421 VERSACE 6 6
[사진제공=베르사체]

이 실루엣은 그리스 조각에서 영감을 받은 라인을 따라, 드레이핑된 드레스와 베르사체의 상징인 안전핀 디테일을 더한 탱크톱과 가운으로 완성된다. 수영복 위에는 주름이 잡힌 스커트가 레이어드되어 더욱 세련된 느낌을 주며, 해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레오는 무릎 길이의 단추가 달린 커버업으로 재해석되어 비키니 위에 투명한 드레스로 착용 가능하다.

이와 같은 효과는 하우스의 시그니처인 실크 셔츠에서 영감을 받은 저지 및 포플린 소재의 프린트 실루엣으로 확장되며, 실크 셔츠는 블루종과 가디건으로도 재탄생한다. 남성 컬렉션에서는 실크 셔츠가 다양한 트윈 셋으로 진화하여, 프린트 볼링 수트부터 셔츠와 사롱의 조합, 윈드브레이커와 쇼츠 매치 등으로 선보인다. 가벼운 나일론 코트, 크롭 기장의 넓은 어깨 블루종, 민소매 또는 캡 소매 셔츠와 매치된 데님 수트 등도 이번 시즌의 주요 스타일로 등장한다.

20250421 VERSACE 4 7
[사진제공=베르사체]

이번 컬렉션에서 표면과 장식은 해안과 바다의 요소들을 재해석하여 구현된다. 바다에서 밀려와 해변 모래 속에 숨겨진 보물에서 영감을 받아, 슬립형 톱, 스커트, 드레스에는 수중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크리스털, 비즈, 스팽글 자수가 장식되어 있다. 또한, 일부 드레스는 1996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였던 조개껍질 모양의 컵 디테일이 있는 시글래스(sea glass) 장식으로 꾸며졌다. 젖은 듯한 룩을 연출하기 위해, 투명하고 반짝이는 스팽글이 시폰 카울넥 드레스(메두사 ’95 하드웨어 스트랩 장식)가 데님 팬츠에 겹쳐져 사용되었다. 안전핀 디테일이 더해진 핑크 프린트 거즈 드레스는 라메 원사를 섞어 물결치는 듯한 유동적인 효과를 낸다. 또한, 하우스의 상징적인 메탈 메시 소재는 경량 버전으로, 드레이핑된 톱, 스커트, 드레스, 가운 등에 사용되며, 1994년 아틀리에 베르사체 봄-여름 컬렉션의 드레스를 재현한 아이템(2018년 봄-여름 쇼에서 나오미 캠벨이 착용)도 포함된다. 저지와 포플린 셔츠는 여행 가방 안에서 생긴 주름과 구김의 흔적을 떠올리게 하는 크러쉬드 효과로 마감되며, 수영복은 크로셰(코바늘 뜨기) 투피스와 골지 비스코스 탑, 커버업으로 변형된다. 남성 컬렉션에서는 바로코 모티프가 테일러링 자카드 원단에 직조되며, 모헤어 울 이브닝 수트는 자수 스티치와 바다의 보물을 형상화한 라인스톤 장식으로 꾸며져 화려함을 더 한다.

20250421 VERSACE 3 8
[사진제공=베르사체]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하며 고대 그리스의 식민지였던 마그나 그라이키아(Magna Grecia) 로 알려진 가문의 고향 레조 칼라브리아(Reggio Calabria) 에 대한 오마주는 네오클래시시즘과 바로크의 베르사체적 만남으로 구체화된다. 여성 컬렉션에서는 1992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프랑스 로코코 화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처음 선보였던 트레조 드 라 메르(Trésors de la Mer) 모티프가 다시 등장하며, 이번에는 ‘언더워터 바로코(Underwater Barocco)’ 프린트로 재해석된다. 톱과 수영복에는 해저 풍경과 해저의 메두사 (‘메두사’는 이탈리아어로 해파리를 뜻함)를 묘사한 생생한 기념품 풍 그래픽이 장식되어 있다. 남성 컬렉션에서는 1993년 봄-여름 컬렉션에 등장했던 그리스 신화와 에르테(Erté)의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해마를 타는 인어 그래픽이 ‘코랄 시어터(Coral Theatre)’ 프린트로 다시 탄생하여, 핀스트라이프를 포함한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전개된다.

프레피 스타일의 핀스트라이프 정장 위에 등장하는 메두사 분수 문장(Medusa fountain crest) 은 베르사체의 문화적 상징을 더욱 격식 있게 표현한다. 이 컬렉션은 검정색 배경을 바탕으로, 해안의 삶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팔레트를 통해 전개된다. 바다의 시 그린(sea green), 아쥬르 블루(azure blue), 산호색(coral), 메탈릭 톤 해변의 바닐라, 버터 옐로우, 메리골드, 해 질 무렵의 핑크 이 모든 색채는 바다와 해변, 그리고 해질녘 하늘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내며 라 바칸자의 세계를 완성한다.

베르사체는 액세서리를 통해 이번 시즌의 주요 모티프를 정교한 장인정신으로 풀어낸다. 여성 컬렉션에서는 태그(Tag) 백이 컬렉션의 핵심 색상인 씨 그린(sea green)과 드래곤 프루트(dragon fruit) 컬러로 선보이며, 라 메두사(La Medusa) 토트백과 클레이오(Kleio) 백으로도 이어진다. 백에 스팽글 자수, 프린트 가죽, 가죽 패치워크, 크로커다일 텍스처 등의 다양한 기법을 더해 바다와 모래 속 보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완성된다. 데드스톡 가죽으로 제작된 백 참은 메두사를 포함한 다양한 해양 생물을 형상화하며, 컬렉션의 감각을 더해낸다.

발목을 감싸는 스트랩이 특징인 스틸레토 힐과 플랫 샌들은 가죽과 실크 트윌 소재로 선보이며, 고무 소재의 메두사 슬라이드는 플랫 버전과 굽이 있는 스타일로 전개되어 휴양지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주얼리 라인은 ‘모래 속에 숨겨진 보물’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참 장식과 인조 산호, 벨리 체인을 비롯해 조개껍질, 해마, 메두사 등을 활용한 매크로 디테일로 구성된다.

남성 컬렉션에서는 메두사 비기(Medusa Biggie) 백이 유려한 곡선 실루엣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해당 라인은 토터스 셸 가죽으로 제작된 메시지 백과, 코랄 시어터(Coral Theatre) 프린트가 적용된 메두사 토트백으로 확장된다. 멀티 포켓 나일론 백에는 메두사 하드웨어가 장식되어 실용성과 상징성을 모두 담아낸다. 빅기 바스켓(Biggie Basket) 스니커즈는 두꺼운 끈 디테일과 함께, 혀 부분에 지퍼 수납 공간을 더해 비치 라이프에 적합한 실용성을 제공해낸다. 머큐리(Mercury) 스니커즈는 스크래치 클로저 방식으로 재해석되며, 루치아노(Luciano) 부츠는 메리골드 스웨이드와 화이트 레더의 조합으로 따뜻하고 세련된 무드를 연출해낸다. 주얼리는 인조 산호와 베르사체의 상징적 요소들로 장식되어, 바다와 하우스 헤리티지를 동시에 기념한다.

2025년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은 바다를 향한 베르사체의 지속적인 헌신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이번 시즌의 해양 중심 모티프는 하우스의 아카이브에서 유래한 아이코닉한 ‘트레조 드 라 메르(Trésors de la Mer)’ 패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산호초 복원 단체인 코랄 가드너스(Coral Gardeners) 와의 의미 있는 협업을 통해 그 메시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
코랄 가드너스는 프렌치 폴리네시아(French Polynesi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로, 손상된 산호초에 건강한 산호를 재배하고 이식함으로써 해양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의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베르사체는 이번 협업을 통해 보라보라(Bora Bora) 지역의 산호초 복원을 위해 총 9,000개의 산호 조각을 입양하며 실질적인 후원을 약속한다. 또한, 2025년 6월 한 달간 라 바칸자 컬렉션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다음과 같은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첫번째, 입양된 산호 중 하나에 이름을 부여하고, 그 생장을 직접 추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두번째, 고유 코드와 링크를 통해 해당 산호의 이식 위치, 성장 과정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전달되는 사진과 개인 맞춤형 업데이트 이메일을 정기적으로 받아보게 된다.

베르사체에게 있어 해양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은 단순한 CSR 활동을 넘어 브랜드 정신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다. 아카이브 속 모티프와 신화적 상징에는 바다 생명이 상징적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포용성과 다양성이라는 인도주의적 가치는 브랜드가 지향해온 철학이자 미학의 본질로 이어진다.
베르사체는 해양 생태계 안에서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일 또한, 베르사체의 예술적 유산을 미래로 계승하는 행위로 여긴다.

116 Likes
6 Shares
0 Comments

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