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값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고 다양한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실버 주얼리가 주목받고 있다. 실버를 단순한 골드의 대체재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디자인 소재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확대되는 추세다.
생활문화기업 LF의 패션 자회사 이에르로르코리아가 전개하는 주얼리 브랜드 이에르로르(HYÈRES LOR)도 실버 특유의 조형성과 다양한 스톤과의 결합 가능성에 주목해 제품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매출은 2023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이에르로르만의 ‘디자인 실버’가 있다. 작고 섬세한 디자인에 집중됐던 기존 실버 주얼리의 틀에서 벗어나 볼륨감 있고 입체적인 형태를 적극 활용하고, 파인주얼리에서 주로 사용해 온 디자인 요소와 스톤 세팅을 실버에 접목했다.
대표적인 제품군은 뱅글과 테니스 주얼리다. 실버가 가진 면과 곡선, 구조적인 형태를 강조한 볼륨감 있는 뱅글에 파베와 다양한 스톤 세팅을 더했다. 골드와 다이아몬드 중심이었던 테니스 주얼리 역시 실버로 재해석해 일상에서 보다 자유롭게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했다.

스톤 선택에서도 기존 주얼리의 공식을 확장하고 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실버와 조합하고, 모이사나이트(Moissanite) 역시 다이아몬드의 대체재라는 접근보다 빛과 반짝임, 세팅 방식에 따라 디자인의 인상을 결정하는 하나의 소재로 활용한다. 소재 자체의 가격과 희소성보다 디자인과 스타일의 완성도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26FW에는 이러한 방향성을 더욱 확대한다. 실버를 기반으로 큐브 형태의 메탈과 스톤을 조합한 ‘샤인 큐브’, 시계 체인에서 영감을 받아 스톤을 세팅한 브레이슬릿 컬렉션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실버뿐 아니라 땀과 수분에 상대적으로 강한 도금 기법을 적용한 브라스(황동)까지 활용하며 디자인과 소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제품 경쟁력과 함께 온라인 중심의 빠른 고객 반응 분석과 상품 기획도 성장의 기반이 됐다. 이에르로르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인한 고객 반응을 제품 기획과 상품 구성에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자사몰 매출은 전체의 약 30~40%를 차지하며 재구매율은 35%에 달한다. 올해부터 자사몰 단독 상품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도 지속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접점도 본격 확대한다. 2027년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추진하며 고객이 직접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이에르로르 관계자는 “최근 금값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얼리를 선택하는 기준도 소재의 가치뿐 아니라 디자인과 활용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에르로르는 실버를 합리적인 가격의 대체 소재로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와 스톤,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하나의 독립적인 주얼리 소재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실버가 가진 조형적 가능성을 확장하고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이에르로르만의 주얼리 스타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