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기업 대부분 1인기업…2014년 77만개 폐업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멸기업은 늘고 신생기업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4년에 문을 닫은 기업은 77만7000개로 전년 대비 11만2000개가 증가했다. 소멸기업이 늘면서 일자리를 잃은 종사자도 100만9,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3만9,000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매출액이 5천만원 미만 기업도 80%에 육박했고 창업한 뒤 5년 간 살아남은 기업은 4곳 중 1곳에 그쳤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기업생멸 행정통계는 기업의 신생‧소멸과 관련된 변화상태 및 고용창출 효과 등을 파악하기 위한 행정자료로 2012년도에 처음 작성한 통계다.
지난해 활동기업 수는 555만4,000개로 0.1% 줄어든 반면 활동기업 종사자 수는 1,855만3,000명으로 0.7%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신생기업은 전년보다 3만개 감소한 81만3,000개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비해 3만개나 수치다. 신생기업 종사자 수는 124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7.6%(10만2,000명)나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2014년 소멸기업 중 부동산임대업 25.2%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23.9%), 숙박음식점업(18.3%) 등이 뒤를 이었다. 소멸률은 예술스포츠여가(18.7%), 숙박음식점업(18.3%), 부동산임대업(17.0%) 등의 순으로 높았다.
소멸은 폐업을 하는 경우와 1년 이상 활동을 접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부동산임대업은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아서 비활동으로 빠지는 경우가 전체의 한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생기업의 신생률은 전년에 비해 교육서비스업(-1.6%p), 숙박음식점업(-1.4%p), 도소매업(-1.2%p)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매출액 규모별로는 2014년 소멸기업의 79.5%가 5000만원 미만의 매출 구간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5000만원 미만 매출 기업이 문을 닫은 경우는 2013년 50만1000개에서 61만7000개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소멸률은 17.4%에서 21.0%로 3.6%포인트 뛰었다.
소멸기업 가운데 1인 기업 비중도 94.2%로 높았다. 활동기업 중 1인 기업은 80.1%, 신생기업은 88.9%로 소멸기업보다 낮았다.
소멸기업은 50대에서 3만개, 60대 이상에서 8만1000개씩 증가하는 등 50대 이상 대표자 업체들에서 주로 늘었다. 40대 대표자 기업에서 소멸기업은 2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고 20대는 보합세, 30대는 오히려 3000개 줄었다.
소멸기업 중 50대 이상 대표자 기업이 전체의 54.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4년 활동기업의 1년 생존율(2013년도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62.4%로 전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년 생존율(2009년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27.3%로 전년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