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막스, 밀란 패션위크서 2023 봄/여름 컬렉션 공개
매 시즌 실험적이고 트렌디한 컬렉션을 공개하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스포트막스(SPORTMAX)가 밀란 패션위크에서 2023 봄/여름 컬렉션 ‘부바 & 키키(Bouba & Kiki)’를 선보였다.
컬렉션의 테마인 ‘부바(Bouba)’와 ‘키키(Kiki)’는 진정한 의미는 없지만 대조적인 힘을 나타내는 두 개의 단어로, 이번 시즌 스포트막스는 모양, 색상, 질감, 움직임 및 소리를 통한 감각 자극에 대한 본능적이고 자유로운 연관성 반응인 공감각을 기반으로 논리적 설명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의 균형을 발견하는 요소로서 연금술적 콜라주 형태로 자체적인 실험을 구성했다.
‘부바키키 (Bouba-Kiki)’ 효과는 말소리와 시각적인 형태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의 결과를 의미한다. 1929년 독일 심리학자 볼프강 쾰러(Wolfgang Köhler)가 처음 관찰했으며, 테네리페 섬에서 참가자들에게 추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어떤 형태가 “타케테(takete)”고 어떤 형태가 “발루바(baluba)”인지 물어보는 실험을 진행했고, “발루바”는 일반적으로 둥근 모서리와 관련이 있고, 타케테는 뾰족한 모서리와 관련이 있었다. 2011년 빌라야누르 라만차드란(Vilayanur S. Ramachandran)과 에드워드 후바드(Edward Hubbard)는 미국 대학학부생과 인도타밀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부바’와 ‘키키’라는 소리를 사용해 어떤 모양이 “부바(bouba)”이고 어떤 것이 “키키(kiki)””인지 식별하도록 요청했다, 두 그룹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곡선 모양을 “부바)”로 선택하고 들쑥날쑥한 모양을 “키키”로 선택해 인간의 두뇌가 형태와 소리로부터 모양에 추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스포트막스의 이번 컬렉션은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것, 자연적이고 인공적이며 캐주얼하고 사치스러운 것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미니멀한 룩이 대비를 통해 세컨 스킨(second skin)으로 변한다. 최면적이고 빛나는 에너지로 몸을 감싸는 패턴, 울트라 크롭 탑과 매치된 테크노-쿠튀르(techno-couture) 스커트의 볼륨감이 교차되어 선보여졌다. 스트리트웨어는 21세기 레드 카펫을 휩쓴 과도하게 긴 소매와 과도하게 긴 밑단을 가진 이브닝 드레스를 아이러닉하게 재해석해 구현해냈다.
애시드톤, 파스텔, 딥 컬러가 교차하는 생생한 컬러 팔레트와 옵티컬 화이트 & 퓨어 블랙의 터치가 컬렉션 전반에 보여진다. 또한 사이키델릭 모티브와 촉각을 강조한 패딩 질감의 텍스처를 통해 감각 자극의 주제를 강조하며, 액세서리는 몰딩 슈즈와 세컨 스킨 부츠, 구조적이고 추상적인 볼륨의 백을 선보였다.
다른 시대에 영감을 받은 모양들은 분해되고 재조립되어 과거의 드레스 코드를 양극화시킨다. 1950년대의 A라인, 좁은 어깨, 낮은 허리와 커다란 플레어 실루엣과 60년대의 퓨처리스틱 스타일, 그리고 90년대의 카운처컬쳐 룩이 나란히 연출돼 테크노 음악과 은밀한 레이브 씬에서 나오는 사이버 펑크(cyber punk) 스타일을 보여준다. 컬렉션을 통해 슈가펑크(sugarpunk), 사이코-시크(psycho-chic), 그리고 테크노-쿠튀르(techno-couture)라는 우주 사이에서 진동하는 끊임없는 실험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