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S men’s trend analysis
계절의 첫 스타트를 끊는 봄에는 입학의 설렘, 취업의 기대, 결혼의 골인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긴장과 기쁨을 주는 특별한 이벤트로 가득하다.
이처럼 멋진 라이프스타일의 완성을 위해 가장 신경 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바로 패션이다. 특별한 이벤트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필수요소기도 한, 2014년 봄 시즌 남성복 트렌드를 알아보자.
+ 캐주얼라이징(Casualizing)의 가속화로 하이브리드형 제품 속속 선보여
2014년 봄-여름 시즌에는 스포츠웨어 등 캐주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남성복의 캐주얼라이징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트와 스니커즈, 블레이저와 폴로셔츠, 라운드 티셔츠 등의 조합으로 기존의 틀을 허물고 과감히 조합하는 아메리칸 캐주얼 트렌드가 엿보인다.
특히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시즌리스 아이템이 새롭게 부상하고,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비즈니스 캐주얼의 인기도 지속될 것이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통상 상·하의를 다양하게 매칭해 캐주얼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는 ‘세퍼레이트’ 방식의 코디네이션이다. 상의가 짙은 색이면 바지는 옅은 색, 상의가 옅은 색이면 바지는 짙은 색으로 하고 상의가 무늬 있는 소재면 바지는 솔리드로, 상의가 솔리드이면 바지는 체크 등 무늬 있는 것이 잘 어울린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갤럭시 이현정 디자인 실장은 “남성복의 캐주얼화가 지속되면서 수트 및 비즈니스 재킷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캐주얼 소재의 경량 테일러드 재킷과 슬림한 실루엣의 스트레치 컬러 팬츠 등이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 블루의 강세 속에 퍼플·핑크·옐로·그린 등 시즌리스 컬러 주목
청마의 해의 영향으로 다양한 블루 컬러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용적인 컬러인 그레이와 베이지 컬러를 기본으로 밝은 계열의 스카이 블루, 선명한 색감의 코발트 블루, 원색의 느낌을 살린 이브 클라인 블루는 물론 다크 네이비·인디고까지 모든 블루 계열의 컬러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퍼플·핑크·옐로우·그린 등이 시즌리스 컬러로 부각되면서 수트뿐만 아니라 타이 등 액세서리의 포인트 컬러로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남성복 갤럭시는 청마의 해를 맞아 블루 계열의 다양한 수트와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을 지난해 대비 10% 이상 확대했다. 특히 소프트한 파스텔 블루와 강렬한 로얄 블루·네이비 등을 톤앤톤으로 제안하며 클래식하며 세련된 스타일링 팁을 제공했다.
로가디스 컬렉션에서는 브랜드만의 독특한 R-블루 컬러의 수트를 제안하고 있다. R-블루 수트는 다크 네이비 컬러 보다 밝고 투톤 느낌이 나는 컬러로 예식, 파티 등에서 화사하고 밝은 인상을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빨질레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 작품에서 컬러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에드워드 호퍼 그림의 특징인 빛·공간·화면 등에서 나오는 다양한 블루 컬러와 함께 핑크·레드·퍼플 등을 포인트 컬러로 채택했다. 수트는 물론 재킷, 셔츠, 니트,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삼성패션연구소 최영진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블루는 젊음과 도전, 긍정적인 에너지를 상징하는 색상으로 올해 정치·경제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블루 컬러가 주목 받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활동적이면서도 동시에 여유로운 휴양을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가 유행하면서 아쿠아, 오션 블루 등 물 빛을 닮은 색상이 기존의 네이비, 블루와 더불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기능성·실용성 두루 갖춘 ‘어반 액티브 웨어’ 인기 끌 터
2014년은 모든 국민의 눈이 집중되는 각종 스포츠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2월 소치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에는 브라질월드컵, 9월에는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스포츠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영향 때문에 남성복에도 스포츠웨어의 기능성을 접목한 캐주얼화의 진화가 예상된다. 지구온난화 등 급변하는 기후 변화를 고려한 소재 사용부터 스마트 기능들의 접목 등 다양한 시도가 엿보인다.
갤럭시는 신축성이 좋은 스트레치 소재 등을 활용해 슬림한 실루엣을 살리는 동시에 착용감이 편한 수트, 재킷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초경량 소재와 부자재를 활용해 청량감을 더했고, 안주머니에 전자파를 차단하는 기능을 가미 그리고 이어폰 홀 등 기능적인 디테일에 신경 썼다.
로가디스 컬렉션은 급변하는 기후변화를 대비한 시원한 소재뿐 아니라 탈취, 얼룩방지 등의 소재를 사용한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로가디스 컬렉션 디자인 이하나 실장은 “수트는 실루엣이 중시되면서 소재의 편안함과 기능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며 “스트레치·발수 소재 등 기능성 소재의 연구·개발로 패션의 스마트한 진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자의 액세서리는 화룡점정!!
스카프와 네커치프가 타이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복의 캐주얼화가 이어지면서 넥타이가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나아가 출근길에 노타이의 비즈니스맨을 보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소리다. 돋보이고 싶은 욕구가 많은 그루밍족에게는 오히려 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타이처럼 조이지 않으면서도 목을 따뜻하게 보호해주고, 재킷과 어우러져 멋스러운 봄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카프 색상은 가급적 셔츠 컬러와 맞추는 것이 좋지만 셔츠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패턴은 다소 화려한 것을 골라도 무방하다.
스카프의 또 다른 장점은 행커치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이탈리아 박람회 피티 워모에 참여한 패션 피플들이 수트에 스카프를 활용한 스타일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모노톤 수트에 컬러풀한 스카프를 매치하고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나오게 했을 때 자유분방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빨질레리는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고 있는 레드·그린·퍼플 등의 스카프를 선보였다. 블루 컬러 재킷과 레드 컬러 스카프의 조화를 통해 매력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한편 스타일링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남성 또한 여성처럼 가방이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존의 남성가방 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사각형 스타일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터치감이 좋은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고열-고압으로 가공처리를 한 엠보 가죽 보다는 가죽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소재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소재가 부드러워지다 보니 형태감 또한 각이 잡힌 딱딱한 느낌의 서류가방 보다는 잡는 느낌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가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이 불면서 덩달아 백팩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학생들이나 매고 다니던 백팩이 남성복 시장에서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에 심플한 디자인의 백팩을 매칭하면 활동적인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련미까지 더해준다.
로가디스 컬렉션 디자인 이하나 실장은 “수트와 캐주얼에 모두 어울리는 백팩이 등장함에 따라 패션의 차별화를 주장하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며 “백팩과 토트백으로 연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IT기기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가방이 주목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