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X-슈머’를 잡아라…고객 체험 마케팅 전쟁

패션업계가 ‘엑스슈머’를 잡기위해 다채로운 마케팅을 펼치며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엑스슈머(ExSumer)란 경험을 의미하는 ‘익스피리언스(Experience)’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브랜드 및 제품 체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더 나아가 엑스슈머는 기존 제품을 구매하는 일방향적인 소비자의 특징을 탈피해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평가하는 새로운 소비자 집단을 총칭하고 있다.

엑스슈머를 사로잡기 위해 패션업계는 다양한 브랜드 행사 및 제품 참여 마케팅을 개최하고 있다.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브랜드를 차별화하여 각인시키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 체험 마케팅은 실제적인 제품평가와 고객 간 공감을 바탕으로 매출을 증대시켜 기업에게 1석2조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클럽모나코(CLUB MONACO)는 지난달 10일 가로수길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맨즈샵(MEN’S SHOP)을 오픈했다. 홍콩, 런던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오픈한 맨즈샵은 남성 의류뿐만 아니라 ‘롤렉스’ 시계, ‘어니스트 알렉산더’ 가방, 코스메틱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10월 29일 오픈 파티에는 많은 셀럽들과 스타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고객들에게 클럽모나코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클럽모나코는 앞으로도 패션업계에서 영향력이 커진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패션과 문화 전반에 걸쳐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루이까또즈(LOUIS QUATORZE)의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루이스클럽(LOUIS CLUB)은 할로윈 파티를 개최해 고객들에게 유쾌한 브랜드 경험을 선물했다. 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루이스클럽의 할로윈 파티는 2014 F/W 스타일링 제안, 디제잉 파티, 페이크 타투 등을 진행,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고객들의 매장 만족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루이스클럽의 패션 철학인 유러피언 컨템포러리 감성을 축제 형태의 행사로 선보여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캐주얼 브랜드 퍼스트룩 에디션(Firstlook Edition)은 최근 홈쇼핑 생방송에서 자사 제품을 활용해 고객의 패션 스타일을 바꿔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이벤트는 패션 스타일에 대한 고객들의 고민을 받아 홈쇼핑 생방송에서 전문가가 직접 스타일링을 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스타일링 코치뿐만 아니라 퍼스트룩 에디션은 새로운 스타일을 경험하고 싶은 사연을 응모한 고객 중 10명을 선정해 제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는 지난 8일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소비자와 함께한 특별한 스노우파티를 개최했다. ‘도심 속의 슬로프’라는 콘셉트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 유명 스노우보드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아디다스 스노우보딩 제품 및 스노우보드 파크를 직접 체험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에 이어 신나는 디제잉, 럭키 드로우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캠핑전문용품 브랜드 콜맨(Coleman)은 지난 1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아날로그 캠핑을 개최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1박2일간 열린 이번 캠핑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금하고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캠핑을 즐기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아버지와 아들로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두고 어린 시절 운동회에서 경험했던 놀이를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고객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콜맨은 앞으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캠핑을 개최해 고객들의 브랜드 체험을 극대화 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패션업계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얻기 위해서는 고객간 공감대 형성을 통한 브랜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고객 간 공감대 형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고객 체험 마케팅은 당분간 그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