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산드로 멘디니, 1억 5천만 원 ‘거인의 두상’ DDP 기증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인의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가 자신의 작품인 ‘거인의 두상(Testa Gigante)’ 기증을 위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는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주방용품, 가구, 인테리어, 페인팅, 건축 등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1993년에 선보인 와인 오프너 ‘안나 G’는 약 1천만 개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우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DDP의 건축가이자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자하 하디드(Zaha Dadid)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2015년 10월 8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 DDP에서 아시아 최초이자 초대형 전시회인 ‘알레산드로 멘디니展 – 디자인으로 쓴 시’를 열기도 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설계한 ‘거인의 두상’은 네덜란드 그로닝거 미술관(Groninger Museum)에서 소장하던 작품으로 약 1억 5,000만 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고령의 나이인 만큼 이번 DDPA 방문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나 이런 고가의 작품을 흔쾌히 기증한 것을 볼 때 아끼는 제자가 설계한 DDP에 각별한 애정을 갖는 것만큼은 사실인 듯 하다”고 밝혔다.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기증한 ‘거인의 두상’은 DDP 배움터 디자인 전시 작품 컬렉션(DDP MUSEUM MASTERPIECE COLLECTION)의 첫 기증품이 된다. 추후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핸드프린팅과 함께 DDP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거인의 두상’은 과거 디자인 운동을 함께했던 동료의 얼굴을 모티브로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화풍을 적용한 것이다”라며 “이 작품을 통해 DDP를 찾는 이들이 주변 사람과 함께 행복한 기운을 느끼고 우스꽝스러운 형태와 알록달록한 색채를 통해 잃어버린 동심의 세계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DDP 배움터 디자인 전시 작품 컬렉션은 세계적인 디자인의 거장들과 협업해 글로벌 뮤지엄 네트워크 활성화를 구축하며 DDP를 찾는 이들에게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두 번째 기증품은 현재 DDP 디자인 전시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가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현재 기증 논의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