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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준복 디자이너 “‘리이’의 경쟁력은 소재 차별화”

올해 더욱 기대되는 디자이너 브랜드 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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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준복 ‘리이’ 디자이너

올해 디자이너 브랜드 ‘리이(RE RHEE)’의 행보가 주목된다. 코로나 펜데믹 시대 지난 2년간은 디자이너에게 위기(危機)의 시간이였다. 해외 수출은 막히고 좁은 국내 시장에서 제로섬 게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위기이자 기회의 의미인 위기(危機)는 두 개의 한자로 이루어진다. 두 개의 한자 중 하나는 위험을, 다른 하나는 기회를 뜻한다. ‘리이’는 코로나 펜데믹 시대 디지털 브랜드로 전환하며 기회를 잡은 브랜드다.

‘리이’ 이준복 디자이너는 지난 K패션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K패션오디션은 ’83년 대한민국패션대전을 시작으로 오랜 전통과 권위를 가진 ‘패션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패션산업의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망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우수 디자인을 선보인 인재를 선발하여 시상해왔는데 리이의 이준복 대표가 39회 K패션오디션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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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 이대 쇼룸

‘리이’는 브랜드 스토리와 창의적 독자성, 온‧오프라인 소비자 소통 능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리이’는 이준복 디자이너가 2019년 독립하며 론칭했다. 초아산업에서 ‘JB리파인’의 CD를 맡으며 오프라인 여성복을 전개했던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담은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 ‘리이’의 시작이다.

브랜드명도 ‘다시 나를 찾다’라는 의미로 본인의 이름을 따 ‘RE RHEE’로 정했다. 이준복 디자이너는 여성 영캐릭터 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리이’를 디지털 브랜드로 전환했고 3~4개월 뒤 코로나가 터졌다.

이준복 디자이너는 “‘리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그 당시 팬츠 라인의 경쟁력을 높였는데 아이디어가 적중하면서 충성 고객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리이’의 메인 타깃은 20대 중반의 취준생이다. 취준생은 디자인과 높은 퀼리티를 요구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고객층에 속한다. 이 까다로운 고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리이’의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는 게 이 디자이너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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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 이대 쇼룸

현재 취준생을 겨냥한 팬츠, 코트, 다운 패딩 등 다양한 아이템은 W컨셉, 29CM를 비롯한 온라인플랫폼과 자사몰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그 결과 지난해 ‘리이’의 매출은 40억원을 달성했다.

이 디자이너는 “온라인에서는 고객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기에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에 더 만족스럽다”며 “‘리이’의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과 퀼리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디자이너는 두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직접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디자이너는 “예를 들면 제도권 브랜드에 판매하는 200만 상당의 퓨어 울 코트의 경우 ‘리이’에서는 48만원선에 판매된다. 높은 퀼리티에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이 가능한 것은 직접 소재개발을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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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통해 올해 80억원 매출 목표

‘리이’는 온라인을 통해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한 뒤 오프라인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가 ‘리이’ 이대 쇼룸 오픈이다.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에 자리잡은 ‘리이’ 쇼룸은 ‘리이’만의 감성을 공간을 담아낸 매장으로 지난해 12월 오픈했다. 쇼룸 평수는 132㎡ 규모다.

‘리이’는 지난해 현대목동점을 비롯해 현대무역센터점, 더현대서울 등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 이후 오프라인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면서 이번 쇼룸을 오픈하게 됐다.

오프라인에서의 반응도 좋았다.

지난해 10월 캐논코리아가 새롭게 출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C-LOUGE 협업 브랜드 선정되면서 캐논 패션쇼를 진행한데 이어 서울패션위크 기간 하이서울쇼룸에서 ‘리이’ 브랜드 패션쇼를 잇따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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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화점 팝업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이어갔는데 지난해 7월과 10월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11월 현대백화점 목동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에 각각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약 8,000만원의 매출을, 무역센터점은 일주일만에 약 1억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당시 동일 장소 팝업 브랜드 진행 매출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특히 W컨셉 단독상품(FUNNEL NECK PUFFER DOWN JACKET) 판매에서 제작 상품 1차 제작 수량 완판한데 이어 리오더 진행중이다. 단일 상품 매출 1억원을 달성했고 W컨셉 성수 팝업 스토어 전시 및 셀럽 라이브 진행 등 1분기 기대 매출은 증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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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 이대 쇼룸

2023년 해외 수출온오프라인 유통 진입

이준복 디자이너는 지난해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물량 및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전년대비 2배 이상의 매출 목표를 잡았다.

이 디자이너는 “연초부터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 진출 협의를 진행중이다”며 “향후 기대 가능성 높은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을 오픈해 소비자의 접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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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미 유럽 등 해외지역에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해외진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디자이너는 “온라인 구매만 가능했던 ‘리이’가 쇼룸 오픈 후 자유로운 피팅 서비스를 통해 제품의 퀄리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만큼 추후 프리미엄 1:1 수선, 제작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며 “올해 ‘리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SNS 콘텐츠(인스타그램 라이브, 유튜브 등) 증가로 쇼룸 홍보 및 판매 증진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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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 이대 쇼룸

그는 이어 “디자이너의 본질은 독창성이다. 독창성에 더해진 퀄리티는 물론 합리적인 가격은 ‘리이’만의 경쟁력이다”며 “항상 고객입장에서 생각하고 더욱 성장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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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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