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수제화, 없어서 못판다 ‘불황이 뭐예요?’
요즘 같은 불황 속에 한 켤레에 35만 원을 호가하는 남성 구두가 출시 3일 만에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금강제화(대표 신용호)는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헤리티지 리갈 10종’이 행사 3일 만에 초도 물량 6천 켤레 중 벌써 80% 이상이 판매돼 약 1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헤리티지 리갈은 일 년에 단 한번, 7일간 할인 판매하는 ‘헤리티지 세븐데이’를 기념해 선보이는 컬렉션이다.특히 헤리티지 리갈의 대표 모델인 MDT5021은 초도 물량 1천 켤레 중 920켤레가 판매되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가 벌어져 현재 주문 접수를 하고 있다. 또한 MDT7001은 610켤레, MDT7002는 520켤레가 판매됐다. 이러한 판매 호조에 힘입어 헤리티지 세븐데이 3일간의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1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남성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꾸미는데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수제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구매력이 강한 40~50대의 관심이 확산된 것도 한몫을 했다. 실제 헤리티지 세븐데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30대(41%)가 가장 많았으며, 20대(26%), 40대(21%)가 그 뒤를 이었다.
수제화의 디자인 변화 역시 판매량 증가에 힘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수제화는 대부분 정장에 어울리는 날렵한 스타일이었다면 최근에는 둥글고 볼륨감 있는 스타일로 출시돼 비즈니스룩, 캐주얼룩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헤리티지 브랜드가 일 년에 단 한 번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고급화 전략을 펼쳐온 것이 좋은 판매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앞으로 패션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강한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 수제화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제화는 오는 9일까지 전국 헤리티지 및 금강제화 매장에서 헤리티지 전품목과 해외 유명 브랜드 수제화를 20% 할인 판매하는 헤리티지 세븐데이를 진행한다. 또한 행사 기간에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트럼프 카드를 제공하며, 헤리티지 세븐 구매 고객에게는 슈트리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