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불황도 비껴간 한섬∙F&F…매출 6,100억 원 돌파
패션계가 불황을 맞이한 가운데 한섬과 F&F는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섬은 2015년 매출액 6,168억 원으로 전년대비 20.9% 성장했다. 영업 이익도 29.6% 증가한 66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728억 9,200만 원으로 100.4% 늘었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패션 시장에서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경쟁 기업과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시장은 전년보다 1.8% 신장했다. 이는 소비 양극화에 따른 저가 시장 확대로 규모 자체는 정체된 것이다.
한섬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현대백화점의 공격적인 투자가 있었다. 특히 기존 여성복 브랜드 타임, 마인, 시스템, SJSJ, 더 캐시미어 등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데다 지난 2014년부터 신규 브랜드 총 17개가 론칭과 동시에 내수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매출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신규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수입을 창출하면서 호실적 달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매장의 수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디자이너 채용도 활발해졌다. 현대백화점이 한섬 인수 전 25% 수준이었던 디자이너 인력 비중이 인수 후 35%대(260여 명)로 올랐다. 경기도 이천에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도 신설 중이다.
한섬의 고급화 전략도 통했다는 평가다. 현재 한섬의 매출 비중은 타임, 타임 옴므, 마인, 시스템, 시스템 옴므, SJSJ, 덱케 등 국내 브랜드가 70%, 랑방, 끌로에, 지미추, 발리 등이 30%를 기록하고 있다. 타임 매출 비중은 한섬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타임은 겨울 코트 200~300만 원, 원피스 70만 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브랜드다.
한섬은 올해 최고급 여성복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지난 2014년 론칭한 핸드백 브랜드 덱케를 약 5년 안에 매출 1,000억 원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덱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약 400% 성장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비롯해 서울 명동, 잠실 등 주요 상권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총 24개점을 확보했다.F&F도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활약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F&F 2015년 매출액은 3,7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2.8% 늘었다. 영업 이익은 55.4% 증가한 1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2년 사이 성장세가 꺾인 아웃도어 시장에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2015년 매출액은 지난해 2,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한편 F&F는 지난 2014년 3월 경기도 이천에 지하 2층~지상 8층 높이의 총 7만 6,000m2 규모 자사 통합 물류 센터 준공식을 개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