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더위야 반갑다’ 패션업계, 쿨링 소재 전쟁

‘더위야 반갑다’ 패션업계, 쿨링 소재 전쟁 | 1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이지만 패션 업계는 미리부터 기능성 냉감소재 적용 제품을 출시하며 일찌감치 ‘여름 장사’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매해 여름마다 혹서가 계속됨에 따라 아웃도어 레저용으로는 물론이고 일상복으로도 쿨링 소재가 크게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스포츠 업계와 같이 기능성 소재 개발에 오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업계는 물론이고 SPA, 캐주얼웨어, 언더웨어 업계까지, 시원하고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선보이며 여름 마케팅에 나섰다.

MEH가 전개하는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자체 개발 냉감소재 ‘콜드엣지(Cold Edge)’를 적용한 ‘알마 티셔츠’를 출시했다. 콜드엣지란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 원단에 고착된 기능성 폴리머(Polymer)가 부풀어 오르며 수증기 형태의 땀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냉감 효과를 발휘해 정상 체온을 회복시켜주는 스마트 쿨링 소재다. 체온이 올라갈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발한(發汗) 현상을 에너지원 삼아 쿨링(Cooling) 효과가 촉발되는 원리인데 이 같은 효과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덥고 습한 환경에서 활동 시 내내 지속된다.

‘더위야 반갑다’ 패션업계, 쿨링 소재 전쟁 | 2

밀레는 지난 2015년 봄/여름 시즌 콜드엣지 소재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는데 올해 출시 라인업에는 전년 대비 냉감 폴리머의 밀도를 25% 이상 높여 적용, 보다 빠르고 확실한 냉감 효과를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밀레 관계자는 전했다. 알마 티셔츠의 소비자 가격은 9만 9천원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상변환 물질(Phase Change Material)’을 활용해 개발한 기능성 냉감 소재를 적용한 ‘쿨360 플래시(COOL360 FLASH)’ 티셔츠를 출시했다. 상변환 물질은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흡수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열을 발산하는 특성이 있어 우주와 같이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는 곳에서의 체온 보호 장치에 사용되어 왔다. 이에 K2는 체온이 상승하면 열을 흡수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상변환 물질을 앞몸판에 통기성이 우수한 메쉬 소재를 뒷몸판에 배치해 내내 쾌적한 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소비자 가격은 6만 9천원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 역시 땀과 반응해 냉감 효과를 발휘하는 ‘아이스티 메탈’을 적용한 신상품 ‘슈마크 라운드 티’를 선보이고 나섰다. 아이스티 메탈이란 아이더만의 후가공 냉감 기법을 적용한 기능성 냉감 소재 ‘아이스티’에 수십개의 티타늄 도트를 부착해 피부와 접촉할 때마다 보다 청량한 느낌을 선사하는 쿨링 소재다. 소비자 가격은 8만원이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쿨링 기술력이 집약된 ‘클라이마칠(ClimaChill)’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신규 라인업을 선보였다. 3D 알루미늄 쿨링 도트를 신체 중 가장 열이 많이 나는 등과 목 부분에 넣어 피부와 직접 접촉해 차가움을 느끼게 하고, 마이크로 섬유를 사용해 수분이 피부에서 빠르게 제거되도록 한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탁월한 공기 순환 작용으로 열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켜 최적의 체온을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위야 반갑다’ 패션업계, 쿨링 소재 전쟁 | 3

올해 새롭게 론칭한 춘하시즌 클라이마칠 라인은 강도 높은 운동을 즐기는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 브라탑, 탱크탑, 여름용 타이츠 등 슬림한 핏을 살린 여성들을 위한 라인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 가격은 라인, 제품 별로 다양하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기능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2016년 버전 ‘에어리즘(Airism)’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여름 시즌 마케팅의 시작을 알렸다. 에어리즘이란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섬유회사인 도레이, 아사히 카세이와 공동 개발한 기능성 이너웨어로, 땀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동시에 통기성도 우수하다. 올 시즌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에어리즘은 성별에 따른 신체적 특징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남성용은 소취 기능을, 여성용은 흡방습·방열 기능을 높였다.

‘더위야 반갑다’ 패션업계, 쿨링 소재 전쟁 | 4

남성용 에어리즘 신제품에는 원단에 소취제를 접착 처리 했던 과거의 방식을 탈피, 섬유 자체에 소취 성분을 포함, 여러 번 세탁한 후에도 소취 효과가 유지되도록 했다. 여성용 에어리즘 신제품에는 면을 윤기 있게 가공해 더 매끄럽게 만든 신소재인 ‘큐프라’를 사용해 촉감이 부드러운 동시에 땀을 보다 효과적으로 흡수, 방출한다. 소비자 가격은 제품 별로 다양하다.

속옷 전문 브랜드 ‘BYC’는 냉감 기능성 내의 ‘보디드라이’ 물량을 지난해 보다 30%가량 확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보디 드라이는 시원한 성질의 냉감 원사를 특수 제작해 피부와 접촉했을 때 시원한 느낌을 유지시켜 주며,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뛰어난 기능성 장섬유인 필라멘트사를 사용해 촉감이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땀을 빠르게 건조시켜 피부에 달라붙지 않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시켜주며 네 방향으로 늘어나는 우수한 신축성 또한 강점이라 활동성도 뛰어나다. 소비자 가격은 제품 별로 다양하다.

캐주얼 브랜드 ‘탑텐(TOPTEN)’은 최근 냉감 기능성 라인 ‘쿨 에어(COOL AIR)’를 출시했다. 쿨 에어는 땀을 빨리 흡수하고 배출시키는 제습·방열·습건 기능과 항균기능이 있어 일상 생활은 물론 여름철 야외활동, 요가와 필라테스 같은 실내 운동을 할 때에도 쾌적하게 착용 가능하다. 캐미솔, 탱크탑과 같은 여성용 이너웨어는 물론이고 남성 직장인에게 최적화된 메쉬 라인도 선보인다.

밀레 기획본부 정재화 상무는 “흡한속건은 땀 흡수와 건조에 초점을 둔 전통적인 여름 의류 소재는 물론이고 땀, 혹은 높은 체열 변화에 화학 반응을 일으켜 냉감 효과를 발휘하는 다양한 쿨링 소재가 시중에 출시되며 진일보한 기술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878 Likes
6 Shares
0 Comments

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Related Articles

답글 남기기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