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무색하게 만든 ‘고급 수제화’의 힘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급 수제화’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금강제화(KUMKANG)에 따르면 고급 수제화 ‘헤리티지 세븐(HERITAGE SEVEN)’ 출시 7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헤리티지 세븐∙S(HERITAGE SEVEN∙S)’가 499,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임에도 초도물량 3,500켤레 가운데 약 70% 이상 판매돼 일부 매장에서는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특히 ‘헤리티지 세븐∙S’ 7가지 모델 가운데 ‘멜버른∙S’의 경우 초도물량 400켤레 중 약 90%가 판매돼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헤리티지 세븐∙S’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에 단 한번 7일간 고급 수제화를 할인하는 ‘헤리티지 세븐데이’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11% 증가했다.
고급 수제화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는 주요 원인은 저성장 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작은 사치를 기꺼이 허용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소비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구매를 통해 느끼는 만족감이 큰 상품에는 아낌없이 돈을 지출하는 반면 큰돈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물건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하는 가치 소비 문화가 확산된 것도 고급 수제화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나 가죽, 장식 등에 사용되는 디테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고급 수제화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헤리티지 세븐∙S’는 출시에 앞서 국내 수제화 가운데 최초로 독일에서 생산된 ‘JR 홍창’이라는 고급 가죽창을 적용했다는 것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499,0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소비 시장이 극심한 불황에 빠졌지만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도 그만한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하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소재와 장식, 디자인 등을 더욱 고급화할 뿐만 아니라 고유의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브랜드 충성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