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MVIO)가 사업을 중단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날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실적이 부진한 엠비오와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 사업을 철수한다고 알려졌다.
엠비오는 지난 95년 론칭 이후 20~30대 남성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로 사업 중단에 따라 2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지난해 매출은 약 500여억원으로 매장 수는 총 70개이다. 국내 사업 철수에 따라 중국 사업도 정리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엠비오는 지난 2010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상하이, 베이징, 선전등 주요 도시에 4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엠비오 중국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중단하게 됐다.
라베노바는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작년 7월 론칭한 핸드백 브랜드다.
엠비오가 사라지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은 갤럭시(GALAXY)와 로가디스(ROGATIS)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패션산업은 암흑기 그 자체다.
지난 2년간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패션기업들의 체력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비롯해 최근 중견 기업까지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리앤한이 전개하는 스포츠 캐주얼 EXR, 패션그룹형지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NORTHCAPE)도 전개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통상의 볼륨 캐주얼 유니온베이(UNIONBAY)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업을 중단한다.
EXR은 한때 ‘캐포츠(캐주얼+스포츠)’ 시장의 개척자로서 5년 전만 해도 15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국내 토종 브랜드로 경기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게 됐다. 불황을 이기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 등을 진행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브랜드 전개 중단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했다.
패션그룹형지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도 최근 전개 중단을 결정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아웃도어에서 스포츠 캐주얼로 노스케이프의 컨셉까지 변경하며 브랜드 전개 의지를 보였지만 아웃도어 시장의 축소를 견디지 못하고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에 사업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