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30여개의 신규 브랜드가 출사표를 던진다.
복종별로는 여성복이 14개로 가장 많으며 스포츠·아웃도어·골프가 5개, 잡화 5개, 유아동복 3개, 남성복 3개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복의 경우 상반기 4개에서 대폭 늘어난 총 14개로 집계되면서 여성복 브랜드들의 시장 주도권 쟁탈권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최근 골프웨어 시장이 주목 받으면서 이 복종에서만 3개 골프 브랜드가 론칭되거나 준비중에 있다.
신규 브랜드 업체 가운데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행보가 눈에 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브랜드 ‘V라운지(V LOUNGE)’를 9월 1일 론칭했다. V라운지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성을 겸비한 원마일웨어(one-mile wear)로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슬로패션(slow fashion)을 지향한다. 패스트패션(fast fashion)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9월 한 달 동안 주요 백화점에 총 12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여성복에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남성 멀티숍 브랜드 ‘맨온더분(Man on the Boon, 이하 MOTB)’을 오는 9일 문을 여는 스타필드 하남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 MOTB는 2011년 론칭한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 매장이었다가 2년 만에 사업을 접고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름만 빌려 남성 캐릭터 캐주얼 편집숍으로 재탄생시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 브랜드 사업에 이어 온라인 패션 사업에도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현대백화점 계열의 한섬의 경우 통합 온라인몰을 운영해온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해 왔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명품부터, 패션, 뷰티, 리빙을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부티크 ‘SI빌리지닷컴’을 9월 1일 오픈했다. 럭셔리 온라인몰을 지향하는 만큼 자체 브랜드를 비롯해 수입 명품 브랜드까지 총 32개 브랜드가 입접했다. 그중 20개의 해외 패션 브랜드는 본사와의 계약을 통해 정식 수입되기 때문에 100% 정품이 보장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인 신세계톰보이는 코모도스퀘어에 이은 두 번째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스튜디오(COMODO STUDIO)’를 새롭게 선보인다. 코모도 스튜디오는 2030 남성을 타깃으로 한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로 쇼핑몰 중심의 코모드스퀘어와 달리 백화점 유통 채널로 운용된다.
또한 신세계톰보이는 최근 여성 캐주얼 브랜드 톰보이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로 브랜드 리뉴얼을 결정했다. 브랜드 헤리티지는 유지한 채 로고, 컨셉, 제품 라인, 매장 인테리어, 광고 캠페인 등 모든 것을 재정비했다. 매장 규모 또한 165~330㎡ 이상의 대형매장으로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상품 기획, 소싱, 디자인을 맡고 있는 이마트 PB 상품 ‘데이즈(DAIZ)’는 패션 전문 브랜드로 재탄생한다. 패션 브랜드로의 정체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브랜드이미지(BI)를 변경했으며 상품 라인 역시 해외 명품 브랜드 및 디자이너와 협업을 진행해 차별화 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 역시 자체브랜드(PB) ‘델라 라나(Della Lana)’를 론칭하고 패션 브랜드 사업에 나선다. 델레 라나는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로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 판매, 브랜딩 등 전 과정을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한다. 메인 타깃층은 40~50대 여성이며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내년 춘하시즌부터는 남성과 아동용까지 상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과 함께 유통공룡 3사 가운데 하나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도 올 하반기 3개의 신규 여성복 브랜드를 전개한다.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은 여성 캐주얼 브랜드 SJSJ 이후 20여년 만에 새 여성복 브랜드 ‘래트 바이티(LATT BYT)’를 내놓았다. 지난달 26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래트 바이티는 나이와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에이지보더리스(age borderless)를 표방한다. 연내에 총 10개의 매장을 주요 백화점에 전개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목표를 책정했다.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패션 사업에 속도를 낸다. 디자이너 정구호와 협업해 고급 여성복 브랜드 ‘제이 바이(J BY)’에 이어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마르엘라 로사티(MARIELLA ROSATI)’를 전개한다. 또한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인 에이브릴 가우의 잡화 브랜드 ‘에이브릴 가우(AVRIL GAU)’도 론칭한다.
제이 바이는 3050 여성 고객들을 메인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다. 전반적인 디자인 컨셉은 기존 정구호 디자이너가 추구해온 단아함을 살렸다. 마르엘라 로사티는 3040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우아함과 편안함, 자연스러움과 클래식함의 조화를 중점에 둔 브랜드다. 배우 김혜수가 국내 뮤즈로 발탁됐다. 에이브릴 가우는 샤넬, 벨마랑, 챨스주르당, 스테판 켈리안 등 프랑스 명품 브랜드에서 활동한 디자이너 에이브릴 가우가 2002년 자신의 이른을 건 명품 잡화 브랜드다. 톱모델 한혜진을 전속 모델로 선정했으며, 첫 론칭 방송으로 슈즈, 주얼리를 선보이고 차후 핸드백, 액세서리 등 카테고리를 확장해 토털 패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패션 대기업군에서는 LF가 유일하게 브랜드 진출 소식을 알렸다. LF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토니노 람보르기니(Tonino Lamborghini)’를 전개한다. 토니노 람보르기니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창업자의 외아들인 토니노 람보르기니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1981년 론칭한 브랜드다. 30~40세 고객을 타깃으로 지난달 25일 LF몰을 통해 국내 선보였다.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운영된다.
패션전문기업들도 하반기 사세 확장에 적극 나선다.
영캐주얼 수스, 컨템포러리 르피타를 전개하고 있는 렙쇼메이는 세 번째 여성복 ‘메종블랑쉬(Maison Blanche)’를 8월 론칭했다. 유러피안 컨템포러리를 추구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뉴 스타일의 여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한다. 메인 타깃은 30대의 합리적인 여성층을 겨냥하며 백화점 유통을 전개한다.
지난해 8월 백화점 전 매장을 철수한 데코앤이의 나인식스뉴욕은 올 하반기 브랜드 재론칭돼 중국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바바패션은 프랑스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썬쿠(SUNCOO)’를 론칭, 해외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블랙야크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를 국내 본격 전개한다. 아웃도어 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블랙야크는 시장 지배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나우는 친환경주의에 입각해 도시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를 지향한다.
아웃도어가 성숙기를 맞아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골프웨어 시장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골프의 대중화로 골프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성에프아이는 에프앤에프로부터 인수한 골프웨어 ‘레노마스포츠(renoma SPORTS)’를 7월 1일부터 본격 가동했다. 엠케이트렌드는 지난해 12월 LPGA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골프웨어 브랜드 ‘LPGA gallery’를 선보인다.
잡화 브랜드에는 형지에스콰이아가 핸드백·액세서리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Jean Charles de CASTELBAJAC)’을 선보여 제화 명가의 재건과 패션 명가로 발돋움 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YG엔터테인먼트이 손잡은 론칭한 노나곤에 이어 스프리스가 JYP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트와이스(TWICE by SPRIS)’를 론칭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신규 브랜드로 국내 유통은 스프리스와 금강제화의 자회사인 레스모아에서 독점 판매한다.
유아동복은 데상트코리아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 카테고리를 신설, 데상트 매장내 숍인숍 형태로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