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미, 2017 파리 컬렉션 ‘젊은 시인의 초상’
세계적인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WOOYOUNGMI(우영미)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영미와 케이티 정(Katie Chung)이 오늘날의 젊은 시인 오스카 와일드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2017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21일 파리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사진 작가 나폴레옹 사로니(Napoléon Sarony)가 찍은 오스카 와일드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두 디자이너는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예술과 지성의 운동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을 상상하며 컬렉션을 기획했다. 특히 ‘예술을 위한 예술’을 사랑한 오스카 와일드의 아름다움 그 자체가 가장 큰 예술이라는 정서를 컬렉션으로 표현했다. 두 디자이너가 그려낸 젊은 시인은 왜곡된 클래식과 일상 캐주얼이 아름답게 혼합되어 재해석됐다.
이번 시즌의 울 코트는 패드를 덧대 부풀어 올라 있거나 소매가 과장되어 있으며 오버사이즈의 테디 보이 재킷은 조거팬츠와 짝을 이루었다. 넉넉한 퍼퍼(puffer) 코트는 헐렁한 울팬츠 위에 걸쳐 입어 각기 다른 헤리티지 체크 무늬가 매칭 혹은 충돌을 일으킨다. 컬렉션 전체를 아우르는 셔츠들은 전통적 형태에서 탈피한 더블 프론트, 로맨틱한 주름 장식, 오버사이즈 소매와 칼라, 체크 무늬 혹은 파자마 스트라이프로 변모되어 장식되었다.
두 디자이너는 가을의 컬러 팔레트로 표현된 벨벳 와이드팬츠, 부드러운 체크 코르덴 팬츠, 셔닐 상의, 레이어드 니트 등 촉감이 좋은 패브릭을 풍부하게 사용했고 들이다웨지우드 블루, 포트 레드, 에메랄드 그린, 청록, 주홍 등으로 이번 시즌 WOOYOUNGMI(우영미)의 색를 표현했다.
한편 소매와 셔츠 칼라의 여밈과 주름 기법은 쿠션 테두리나 벽걸이 커튼에서, 바머 재킷과 코트 라이닝에 있는 패딩은 직물 커버 가구에서, 페뉴아르(peignoir) 코트와 커프 팬츠는 라운지복과 파자마에서, 신발은 벨벳 슬리퍼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이것은 모두 상상 속 젊은 시인의 옷장 안에서 나온 것들이다. 이 모든 것들은 마치 오스카 와일드의 시적인 아름다움을 그린 연극처럼 표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