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 쿠만 유혜진, 2018 봄/여름 컬렉션
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의 2018 봄/여름 컬렉션(2018 S/S Collection)이 헤라 서울 패션위크(Hera Seoul Fashion Week)의 17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의 2018 봄/여름 컬렉션은 ‘가상 결함(An imagined flaw)’이라는 컨셉에서 언급된 대로 상상에서 가능했을 법한 착의의 블라우스와 재킷들, 그 변형들로 구성됐다.
디자이너 유혜진은 지난 컬렉션들을 통해 익숙한 양식의 관성을 해체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해체주의(Deconstruction)적인 접근의 창작 라인들을 시도해 왔으며 이번 2018 봄/여름 시즌도 가벼운 소재들과 더불어 새로운 구조적인 요소들을 웨어러블한 아방가르드 룩들로 제시해 주목 받았다.
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의 2018봄/여름 시즌의 컨셉, ‘가상 결함(An imagined flaw)’은 일상적인 아이템인 셔츠 카라 블라우스를 기본으로 시작하여 트렌드 아이템 중 하나인 카방 재킷(Caban jacket : 카방 코트, 파일럿 코트 등)등으로 전개됐다.
깊은 암홀의 테일러링은 화이트 셔츠를 시작으로 롱 슬리브와 와이드 슬리브 재킷에도 적용됐으며 슬리브 위로 고정되는 독특한 아웃 포켓 디테일, 시접을 빼서 여민 슬리브와 옆선, 의외의 위치에 넣은 컷-아웃의 착의 등이 등장했다. 아일렛(Eyelet)장식에 링으로 밑단들을 연결한 헤프 슬리브와 탱크 탑 원피스를 비롯, 지퍼 컷의 숏 팬츠와 큐롯(Culottes) 등도 포함됐다.
스모킹(Smocking)장식은 뷔스띠에(Bustier)탑처럼 재킷이나 블라우스위로 레이어드됐고 롱 플리츠 스커트위에 랩 스커트처럼 레이어드되기도 했다. 잘못 입은 듯한 웨어러블한 아방가르드 룩들을 스트라이프 데님과 코팅 데님, 코팅 면 등의 가벼운 소재들을 기본으로한 일반적이고 친숙한 라인들과 적절히 혼합하여 전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적으로 끌어냈다.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넘어간 듯 입은 형태와 서로 겹쳐 입은 듯 보이거나 또 다른 한 쌍의 소매들로 두 벌이 한 벌로 합체돼 보이면서 두 가지 이상의 착의가 가능한 형태들로 만들어진 셔츠 카라 블라우스와 롱 재킷 등에서 시즌의 컨셉이 확장되며 진행됐다.
헤프 슬리브 셔츠와 롱 재킷을 오가며 등장하는 세컨 페어 슬리브들은 컬렉션의 하이라이트였으며 쿠만 특유의 구축적인 스타일을 좀더 내츄럴한 라인으로 풀어내면서 어색함이 없는 ‘결함’들로 마무리 지었다. 특히, 마지막 스테이지의 블랙 코튼과 화이트 코팅 데님의 롱 카방 코트 드레스 착의의 변주는 이번 시즌 컨셉을 압축해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입는 형식이나 착의, 구조적인 오류들을 가정하고 그 착의들을 시도함으로써, 몸의 어떤 부분을 과장하거나 왜곡되어 보이게 만드는 기존의 데포르마시옹(Deformation: 변형, 왜곡)으로부터 결함이나 왜곡 자체를 하나의 재미있는 착상으로 전환시켜 웨어러블한 일상적인 착의들로 시도했다고 할 수 있다.
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은 지난 봄, 워스 글로벌 스타일 네트워크(WGSN; Worth Global Style Network)의 ‘미래의 트렌드(Future trends)’, 네 개의 비전,“THE VISION: S/S 18” 중, ‘슬로우 퓨쳐(Slow Futures)’ 섹션의 ‘레트로 퓨쳐리스틱(Retro Futuristic)’에 영감을 주는 인플루언서 브랜드로도 소개됐으며 쿠만 유혜진의 스타일을 영국의 ‘브루탈리즘(Brutalism)’이라는 건축 양식의 영향에 비견하면서 이를 패션에 있어서 밀리터리적인 베이스에 훨씬 더 구축적이고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정립하고 있다고 평했다.
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은 브랜드의 스타일이 글로벌 패션 트렌드에 영향을 끼치고 감화를 주는 트렌드세터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으며 디자이너 유혜진이 추구해온, 디자인을 구조에서 찾고 곧 그 구조가 디자인이 되는 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의 구축적인 스타일을 핀포인트하듯 리뷰한 것이기도 해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