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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혼’ 김혜인 디자이너 “세련된 편안함 입히니, 기쁨도 성장도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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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복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약 1조 3,000억. 전체 패션시장에서 2%를 차지하고 있다. 한복 시장은 크게 혼수와 잔치로 양분되어 있는데,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웨딩시장과 한복대여점이 신규 시장 창출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복을 입지 않는 이유는 “불편하다, 비싸다, 입을 기회가 부족하다”라고 나타난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은 있다. 한복 시장을 설문 조사 결과와 반대로 ‘편안하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 입을 수 있는 기회를 늘이면 되지 않을까.

이러한 기존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젊은 여성 스타트업 대표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통 한복을 심플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풀어내고 있는 브랜드 ‘아혼’. 요즘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5길에 둥지를 튼 아혼의 크리에티브 디렉터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혜인 디자이너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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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혼(AHHORN)의 크리이에티브 디렉터 김혜인 디자이너

“‘한복’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보통 옛날 조선시대를 생각하죠. 입는 날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 잔칫날이나 명절이죠. 이 말은 입을 수 횟수가 그만큼 부족하다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주머니를 쉽게 열지 않아요. 일반적인 한복을 입고 거리에 나가면 불편하게 쳐다보는 분들이 많잖아요. 예쁘지만 왠지 모를 낯선 시선들 시선, 그게 불편한 거죠.”

김혜인 대표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한복은 아름답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옷’이라고 봤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었어요. 저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자주 입을 수 있는 옷이 될 수 있을까 였어요. 정갈하면서도 편안한 한국적인 디자인을 입히고 싶었죠. 그래서 전통적인 디자인도 더 이상 올드하지 않고 세련되게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그렇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다고 봤어요.”

Q. 창업 및 아혼 론칭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전통적인 디자인 작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디자이너로 진로를 확정하고 여성복 디자이너로 활동을 했어요. 그러던 중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전통적인 디자인을 하고 싶은 마음에 생활한복 브랜드로 이직을 결심했죠. 이후 인사동 지원근무를 통해 사전 시장 조사를 했고 이후 1년 동안 프리랜서로 일하며 기초 체력을 더 다졌어요. 2016년에는 ‘한복의 날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창업 준비에 활력을 불어 넣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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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장 조사는 어떻게 했는지
대표적인 한복 시장으로는 서울 광장시장, 대구 서문시장, 부산진 시장이 손꼽히고 있어요. 혼수로 인한 수요가 많다 보니 성수기와 비수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일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유니크한 스타일, 여기에 ‘한국스러움’을 더하면 어떨까 했는데 프로토타입에서 선보인 샘플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Q. 아혼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아혼(AHHORN)은 한국 전통의 미가 일상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연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지난해 3월에 론칭한 신규 브랜드입니다. 여기서 아는 나(한국)를 의미하고 혼은 정신(전통)을 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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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혼의 아이코닉 아이템, 둥근깃 박스원피스

Q. 아혼의 상품 구성은?
전통을 주제로 한국의 고유한 멋을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라이프웨어, 리빙, 기프트, 그리고 다양한 액세서리로 구성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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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혼이 갖고 있는 브랜드의 특징은?
전통적인 디자인이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어울리도록 상품화 한 것이에요. 한국스러운 디자인과 소재, 컬러를 사용하여 일상에 특별함을 줄 수 있는 제품이 강점이라면 강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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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요 고객은 누구인가? 또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30~40대 여성분들이 많으세요. 원단부터 소재, 자수, 봉제 등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이 꼼꼼히 만들다 보니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요. 이분들은 잘 지은 옷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세요. 가끔은 과분한 사랑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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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업 후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첫 고객을 맞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고객과의 접점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홍보에 대한 스킬이 부족하고 홀로 창업하다 보니 마케팅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나마 이파로(E.FaRo) 지원으로 쇼룸도 만들고 공용 작업 공간도 생기니 큰 부담은 덜었죠. 

Q.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부끄럽지만 SNS에 문외한이에요. 그래서 더 많은 분들에게 제품을 공유할 수 있게 공부하고 있고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개선하고 있어요. 
또  중요한 것이 인력과 자금인데, 인력의 경우 공동 고용을 통해 조금씩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요. 자금은 찾아보니 지원제도가 꽤 많더라고요. 최근에는 예비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요. 사회적기업육성사업을 통해 상품화 개발비를 지원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어요. 

Q. 창업 후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특별한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고객들과 이야기를 참 많이 하는 편이에요. 한 시간씩 수다도 떨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입을 것도 많고 볼 것이 많다 보니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물어보시는데 저도 설명하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넘기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 고객들과 밥도 함께 먹기도 하고(웃음) 때론 친구처럼 자매처럼 지내요. 의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답니다(웃음). 최근에는 단골 손님도 부쩍 늘었어요. 지난해 3월에 창업했는데, 전년 대비 200%로 성장했어요.

Q. 이파로(E.FaRo) 지원 동기는요?
이화여대 근처에서 초기 쇼룸(단장)을 운영하던 중 이파로 지원 사업을 보게 되었어요. 신진디자이너와 브랜드 성장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아혼도 이파로와 함께 한다면 더 빨리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했어요.
 
Q. 실제로 혜택과 효과는 무엇인가요?
비슷한 단계(초기 기업)의 브랜드들이 모이다 보니 시너지가 커요. 매주 서로의 진행을 공유하며 필요한 전략과 실행을 함께 하죠. 또 공용 작업실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것들을 가까운 곳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어 시간과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도 30% 이상 절감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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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생 멘토는 누구인가요?
항상 열심히 배우시고 도전하시고 성실하게 사시는 부모님이에요. 아침부터 이른 새벽까지 일을 하시거든요. 이런저런 말씀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시다 보니 느끼는 것이 참 많아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힘들고 지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하나씩 끝내가는 성취감과 덤덤한 마음이에요.  

Q. 앞으로의 목표는요?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보니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이화여대 5길에 위치한 ‘아혼’에 꼭 놀러오세요. 저희 매력에 푹 빠지실 겁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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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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