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의 랜드마크 중앙역에서 에르메네질도 제냐 2019 겨울 컬렉션의 캣워크가 펼쳐졌다.
백여 년 동안 사회 각계 각층의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이 모여 에너지가 넘치는 중앙역에서 열린 패션쇼는 우리의 삶을 반영한 듯 넒은 공간을 가로 지르며 복잡하게 얽히는 런웨이 동선을 연출했다.
한국인 모델을 오프닝으로 이민석, 수민, 황준영, 김태민 등이 무대에 올랐으며, 전례 없는 다양한 국적과 피부색의 모델 구성으로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융합’과 ‘가공’, 이것이 이번 시즌 원단에 관한 두 가지 키워드다. #UseTheExist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번 컬렉션 소재의 대부분을 제냐 원단 사업부에서 기존에 보유한 천을 특수 가공 생산하여 단 하나뿐인 울, 캐시미어, 나일론을 사용했다.
컬러는 화이트, 펠트, 그레이, 블랙, 네이비, 카키, 그린을 주로 사용하고 담황색 쿼츠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컬렉션에 녹였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각각의 개성을 내세우면서 무심하게 풀어냈다. 패션쇼의 슬로건과 대도시의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과감한 프린트와 자카드 패턴을 사용했다.
룩은 빠르고 복합적으로 연결된 동시대 일상에 맞추어 한층 포멀하게 선보였다. 자켓에 아우터웨어 주머니를 더하고, 셔츠는 박시한 자켓으로 활용, 블루종에 스포츠 카라 장식을 더하는 등 실용성을 강조했다. 퀼티드 다운 자켓에는 테일러링 아틀리에에서 디자인 과정을 거쳐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완성했다.
액세서리는 다채로운 슈즈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두꺼운 솔의 지퍼 부츠, 여러 소재를 활용한 스니커즈 등을 선보였다. 특히, 1월부터 새롭게 선보인 ‘체사레’ 스니커즈를 고객의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마이 체사레’ 스니커즈 런칭 소식을 함께 전했다. 기능성을 강조한 이번 시즌 컨셉에 따라, 가방 또한 내부 공간이 넓고 기하학적이며, 모듈 형식으로 여러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제냐의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 “전세계의 경계가 좁아지고 있다. 개방적인 생각과 다양성의 인정을 강조하고 싶었고, 원단 제작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이렇게 뜻 깊은 장소에서 패션 쇼를 선보이기까지 모든 창의적인 과정을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중요한 책임감을 표현했다. 세대를 어우르는 전세계의 고객을 위한 테일러링에 대한 비전이 더욱 확고해졌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