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브랜드로 살펴본 2023 S/S 여성복 트렌드
올 봄 출근과 개강을 위한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고민하고 있다면 ’Y2K 스타일’, ‘유니크 아이템’, ‘포멀룩’ 세가지 키워드에 주목하자.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엘앤에프가 패션 플랫폼 ‘하고(HAGO)’와 오프라인 편집숍 ‘하고하우스’의 최근 2주 간(2/1~2/15) 매출을 분석한 결과 조거팬츠, 트레이닝복 등 원마일웨어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봄과는 달리, 화사한 봄 분위기를 강조한 외출용 아이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엔데믹과 일상 회복으로 외출 및 야외활동에 봄맞이 옷쇼핑의 포인트가 맞춰진 탓으로 풀이된다.
하고엘앤에프의 온오프라인 채널 내 상위권을 기록 중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 봄 2030대 여성복 패션 트렌드 흐름을 살펴본다.
■ 2000년대 스타일 재현한 ‘뉴진스룩’ 인기.. 세기말 감성 살린 Y2K 패션 여전히 강세
올 봄에도 Y2K 패션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Y2K스타일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뉴진스룩’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관련 스타일의 아이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블록코어’ 패션은 뉴진스, 블랙핑크 등 아이돌 스타일링으로 주목받으며 올해 주요 패션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스포티한 무드와 유니폼 져지 디자인을 갖춘 배드 블러드 ‘스포츠 클럽 져지 롱 슬리브’는 블록코어 대표 아이템으로 높은 호응을 얻으며 플랫폼 하고 내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스커트와 부츠컷 셔링 레깅스가 레이어드된 오호스의 ‘랩 오버 트럭 팬츠’도 유니크한 스타일로 상위 7위에 랭크되는 등 고객 반응이 뜨겁다.
Y2K 패션을 대표하는 아이템 중 하나인 데님 팬츠 역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1월부터 2월 중순 내(1/1~2/20) 하고 플랫폼 내 데님 카테고리 판매율은 전년 대비 236%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빈티지한 워싱과 짧은 기장감으로 레트로 감성을 더한 엘런아크의 ‘뉴 슬림 스트레치 스판 데님 팬츠’는 최근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배우 전도연이 착용하며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과잠’으로 불리는 바시티 재킷도 꾸준히 인기다. 마뗑킴이 선보인 ‘라운드 스티치 바시티 점퍼’는 출시 직후부터 높은 인기를 얻으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유니크룩’으로 표현하는 ‘나다움’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패션 아이템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Z세대의 성향은 그 자체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화려한 디자인이나 패턴, 혹은 독특한 컬러감의 패션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상의의 경우 크롭 기장과 유니크한 디테일의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보석 단추의 디테일과 파임 포인트, 카라 등으로 디테일을 더한 큐리티의 ‘C 앙고라 젬스톤 니트탑’은 하고하우스 판매 3위를 기록 중이며, 플랫폼 하고 내에서는 품절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더 로켓의 ‘R 플라워 하프 스웨트셔츠’는 맨투맨을 반팔 티셔츠 형태로 새롭게 재해석해 유니크한 무드를 더했으며, 퍼프 소매와 플라워 그래픽 역시 디테일을 살린 요소로 호응을 얻고 있다.
패턴이나 롤업 등으로 포인트 디테일을 더한 하의류는 하고하우스 상위 랭킹을 차지하는 등 실물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오프라인 상에서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준준스페이스의 ‘투톤 벨루어 팬츠’는 컬러풀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의 투톤 컬러감과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으로 데일리룩으로 부담 없이 매치하기 좋다. 또한 하고엘앤에프가 전개 중인 자체 브랜드 셀리테일즈의 ‘롤업 셀비지 데님 팬츠’는 와이드한 핏감과 롤업 디테일을 더해 눈길을 끈다.
■ 출근부터 결혼식 하객 패션으로도 안성맞춤인 ‘포멀룩’ 인기
이외에도 오피스룩이나 데이트룩, 하객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멀한 아이템들도 인기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끈다.
아우터로는 간절기 포멀하면서도 일상룩으로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트위드’ 소재가 인기다. 플랫폼 하고에서는 최근 2주 간(2/1~2/15) 검색어 순위 중 ‘트위드’가 전주 대비 88% 이상 늘어나는 등 관련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새롭게 선보인 틸아이다이의 ‘그레이스 트위드 자켓’과 작년부터 반응이 뜨거웠던 룩캐스트의 ‘베카 트위드 자켓’은 하고 플랫폼 내 각각 판매 2위,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트위드 자켓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은 WMM, 아르카익 등은 올 봄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마뗑킴의 신상 트위드 자켓 역시 판매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던 원피스 카테고리 역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1/1~2/20)의 판매율이 전년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배우 금새록이 착용한 이후 주문이 급증한 루시르주의 ‘오프 숄더 드레스 세트’를 비롯해 시티브리즈의 세컨 브랜드인 아티드의 ‘플레어 슬리브리스 롱 원피스’, 랭앤루의 ‘아도르 드레스’에 대한 고객들의 주목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