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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가을겨울 시즌 여성복 트렌드

'23년 가을겨울 시즌 여성복 트렌드 | 1
<사진제공=디 애퍼처>

2023년 가을겨울 시즌 여성복은 본질에 집중한 미니멀리즘 정신을 토대로 다양한 취향에 기반한 스타일이 나타난다. 강인함과 여성스러움이 조화를 이룬 테일러링, 미니멀리즘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프레피 룩이 일상복부터 출근복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친다. 핵심 컬러로는 클래식한 블랙과 모던한 그레이가 부상하며 우아한 무드를 한껏 끌어올린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개인의 취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트렌드가 공존하는 가운데 미니멀리즘이 전체적인 무드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크하면서 전문적인 느낌을 주는 테일러링 룩과 간결해진 프레피 룩 등이 강세를 보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 그레이 같은 클래식한 컬러를 활용하는 착장이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

#대세는 ‘미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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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르메르>

지난해부터 화려한 Y2K 패션이 큰 흐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고프코어, 블록코어, 발레코어 등 다양한 트렌드도 함께 사랑 받아왔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이러한 트렌드가 여전히 이어지지만,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본질에 집중한 ‘미니멀리즘’이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을 되찾은 소비자들은 한동안 보복 소비의 모습을 보이다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다시 본인의 소비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고 ‘의식 있고 신중한’ 소비 패턴으로 변화했다.
이제는 과잉 소유의 시대가 끝나고, 더 적게 소유하는 대신 더 가치 있는 아이템을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입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의식 있는 소비의 경향이 패션에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이 트렌디하고 화려한 스타일보다 단순하고 절제된 스타일의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떠오르는 ‘조용한 럭셔리’, ‘올드 머니 룩’도 미니멀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다. 로고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 절제된 컬러, 좋은 소재를 적용한 웰메이드 아이템을 추구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르메르는 ‘일상을 위한 옷을 만든다’는 철학 아래 절제되고 은은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다. 일시적인 유행에 얽매이기보다 오랜 시간 일상에서 빛 발할 아이템을 전개한다. ’23년 가을겨울 시즌에도 흐르는 듯한 실루엣, 풍성한 드레이핑, 오묘한 컬러, 좋은 소재로 완성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르메르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클래식 더플 코트, 미니멀한 디자인과 롱&린(Long&Lean) 실루엣, 유니크한 색감이 돋보이는 로브 코트 등을 대표 상품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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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띠어리>

한편 띠어리도 ‘미니멀리즘’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심플한 디자인, 클린한 실루엣, 뛰어난 소재와 착용감을 핵심가치로 한다. 이번 시즌에는 캐시미어, 울, 크레이프 등 부드럽고 은은한 광택의 고급 소재, 간결한 실루엣, 미니멀한 디테일, 베이직한 모노톤의 색조에 집중해 띠어리가 추구하는 소재의 본질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제안했다.

울/캐시미어 혼방 소재의 라운드 쇼트 재킷과 팬츠 셋업, 시그니처 울 소재를 적용한 크롭 더블 버튼 재킷과 팬츠 셋업, 크레이프 소재의 터틀넥 니트톱과 H라인 미디 스커트가 결합된 블랙 드레스 등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당당한 ‘테일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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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구호>

1980년대 여성 사회 진출의 상징이었던 파워 드레싱 트렌드가 돌아오면서 테일러링 룩이 주목받는다.

건축적인 실루엣과 여유로운 착용감을 강조해 강인함과 여성스러움이 조화를 이룬다. 파워 숄더 블레이저/코트, 펜슬 스커트, 베스트 등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시크하면서 전문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구호는 슈트 컬렉션 ‘에딧 라인’을 통해 건축적 미학을 담은 테일러링 룩을 공개했다. 절제된 디자인의 블랙 더블 재킷과 H라인 스커트 착장, 여유로운 핏과 베이지 컬러가 감각적인 더블 재킷/와이드 팬츠 셋업, 슬림하고 깔끔한 실루엣을 강조한 그레이 싱글 재킷/팬츠 셋업 등 클래식과 모던의 경계를 입힌 슈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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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미>

또 아미는 ’23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한층 더 모던하고 정교해진 룩들로 구성했다. 뉴트럴과 파스텔 컬러를 바탕으로, 넉넉한 핏과 어깨선을 강조한 테일러드 재킷/코트, 여유로운 실루엣의 팬츠 등으로 아미 특유의 편안한 멋이 돋보이는 테일러링 룩을 제안했다.

#한층 간결해진 ‘프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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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디 애퍼처>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프레피 룩도 미니멀 감성으로 업데이트된다. 전통적인 프레피 룩에서 탈피해 자연스러운 무드를 강조한다. 베이직한 컬러와 섬세한 디테일을 조화해 도심과 사무실에서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착장으로 확장된다.

가을패션가을스쿨룩가을데일리룩
<사진제공=디 애퍼처>

디 애퍼처는 이번 가을 컬렉션의 주제를 ‘빈티지 스쿨 클럽’으로 정하고, 1950~70년대 프레피 스타일을 동시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베이직한 실루엣과 절제된 컬러의 스쿨 웨어로 컬렉션을 구성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1950년대 스쿨 블레이저에서 영감 받은 견고한 실루엣의 테일러드 재킷, 교복 치마를 연상시키는 A라인 플리츠 스커트, 여유로운 핏의 브이넥 스웨터, 간결한 디자인의 버뮤다 쇼츠 등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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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구호 플러스>

한편 구호플러스도 이번 시즌, 일상에서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프레피 감성의 착장들을 선보였다. 그레이 쇼트 재킷, 플리츠 미니 스커트 셋업에 타이 블라우스를 매치하거나, 그레이 케이블 니트와 화이트 셔츠, 블랙 플리츠 롱 스커트를 조합시키는 등 미니멀한 실루엣과 컬러를 활용한 프레피 룩을 제안했다.

#우아한 ‘블랙’과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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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르베이지>

’23년 가을겨울 시즌에는 클래식한 블랙이 다양한 무드와 스타일에 적용되어 핵심 컬러로 떠오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맞춘 스타일링이 다크한 매력과 우아함을 동시에 연출해준다.

모던한 그레이도 적극 활용되어 우아함을 강조한다.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톤과 다양한 소재를 레이어드한 톤온톤 코디네이션도 등장한다.

르베이지는 이번 시즌, 블랙 컬러를 활용해 클래식한 미학을 표현했다. 터틀넥 니트와 세미 와이드 팬츠, 복조리 형태의 미니 토트백까지 블랙으로 통일한 착장, 하나만 입어도 우아한 블랙 플루이드 실크 원피스 등 올 블랙 룩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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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잇세컨즈>

에잇세컨즈는 타임리스 에센셜 아이템으로 구성한 ‘에디션 8’ 라인을 통해 블랙과 그레이 컬러를 적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그레이 재킷/스커트 셋업, 블랙 미니 드레스와 슬랙스, 카디건 등 미니멀한 감성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아이템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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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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