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모스키노(MOSCHIN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드리안 아피올라자(Adrian Appiolaza)가 2026년 봄-여름 남성 컬렉션과 여성 리조트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은 모스키노 특유의 위트와 반전, 그리고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유쾌한 일탈의 서사를 담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라스베이거스의 네온 조명, 모텔 수영장, 자정 무렵의 슈퍼마켓, 그리고 그랜드 캐니언의 광활한 풍경까지, 상반된 장소와 감정이 컬렉션 전반을 자유롭게 오가며 전개된다. 모든 장면은 모스키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재해석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슈퍼마켓 복도를 런웨이로 활용한 연출은 이번 컬렉션의 위트 있는 시선을 보여준다. 깃털 장식이 더해진 부클 재킷은 ‘낮 모임은 챙기지만 저녁 약속은 깜빡하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되었으며, 쇼핑카트를 미는 일상적인 모습조차 세련된 스타일로 표현해 모스키노 특유의 유머 감각을 드러낸다.

이후 컬렉션은 그랜드 캐니언의 장대한 풍경을 배경으로, 차분한 무드로 전환된다. 흙빛과 붉은빛, 바랜 하늘색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팔레트를 바탕으로, 데님, 구조적인 화이트 블라우스, 스포츠 웨어 요소가 가미된 테일러링, 그리고 거위 모티프의 드레스를 통해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제안한다.

연말 분위기를 담은 이브닝 룩도 눈길을 끈다. 은빛 별이 수놓인 블랙 니트 드레스, 크리스탈 체인으로 장식된 칵테일 드레스, 실버 스팽글 드레스와 장식 숄 등은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드로 연출됐다.

피트니스 클럽을 배경으로 한 스타일링에서는 ‘타이 미 백’의 위트 있는 디테일이 더해진 트렌치코트와 커플 룩, 시어서커 수트, 모헤어 테니스 스웨터 등이 등장해 아이코닉하면서도 실용적인 룩을 제안한다.
모스키노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패션은 특별한 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순간에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수영장 앞에서, 마트 복도에서, 혹은 여행지에서, 언제 어디서든 패션은 우리의 일상과 함께한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모스키노의 2026 봄-여름 남성 컬렉션과 여성 리조트 컬렉션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