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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남성 패션, 실루엣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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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보스, 세븐틴 에스쿱스와 함께한 ‘보스 2025 FW 캠페인’]

2025년 가을·겨울 남성 패션 위크는 “고전의 귀환”을 화두로 삼았다. 다만 이는 과거로의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현대적 세련미와 절제된 감각 속에서 되살아난 우아함이었다. 런웨이를 채운 키워드는 ‘부드러운 정밀함’, ‘절제된 우아함’, ‘건축적 실루엣’, 그리고 ‘조용한 세련미’였다. 정밀한 테일러링과 부드러운 니트의 조화, 장식 대신 라인에 집중한 절제, 구조적인 형태, 드러내지 않는 고급스러움이 이번 시즌 남성복의 흐름을 설명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웨터다. 한동안 오버사이즈에 텍스처가 강조된 스타일이 유행을 주도하던 스웨터가 이번 시즌에는 실루엣을 결정짓는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부드러운 정밀함’은 몸에 밀착하는 메리노 울, 캐시미어 등 부드러운 소재가 만들어내는 슬림 스웨터에서 구현된다. 과장된 오버핏 대신 몸선을 따라 흐르는 니트가 정제된 재킷과 만나 균형 잡힌 선을 완성한다. 슬림한 니트와 어깨선이 뚜렷한 블레이저를 매치하면 몸의 실루엣이 살아나고 남성적이고 구조적인 멋을 완성할 수 있다.

지난 해부터 트렌드를 주도하는 ‘조용한 럭셔리’는 가을 겨울, 그 색채가 더욱 짙어진다. 캐시미어나 파인 울 소재의 롤업 넥 스웨터는 조용한 세련미를 드러낼 수 있는 에센셜 아이템이다. 목선을 감싸는 단정한 라인이 불필요한 장식 없이도 홀로 절제된 세련미를 드러내며, 슬림하게 떨어지는 핏은 비즈니스룩과 캐주얼 아우터 어디에도 이너로 매치하기 좋다. 고급 메리노 울은 가볍고 매끄러워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데 최적이다. 몸 선을 따라 흐르는 형태 덕분에 클래식 팬츠와 특히 잘 어울린다.

2025 가을, 남성의 옷장은 더 이상 부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올 가을, 담백한 실루엣과 절제된 스타일로 고전적 품격남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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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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