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x 리움, 블랙 퀀텀 퓨처리즘 : 타임 존 프로토콜 개막

아티스트 컬렉티브 블랙 퀀텀 퓨처리즘(Black Quantum Futurism)의 프로젝트 《타임 존 프로토콜(Time Zone Protocols)》이 리움미술관에서 9월 1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본 프로젝트는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중장기 연구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Idea Museum)’의 세 번째 프로젝트로 오는 9월 4일부터 28일까지 M2에서 선보인다.

오프닝 행사에는 샤넬 코리아 대표 클라우스 올대거(Claus Oldager)와 리움미술관 김성원 부관장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프닝을 위해 블랙 퀀텀 퓨처리즘의 특별 퍼포먼스 <붕괴된 시간, 표류하는 선들(Collapsed Time and Drifting Lines)>이 선보였다.

이 퍼포먼스는 즉흥 사운드, 낭독, 의례적 주문의 형식을 통해 시간과 시계의 개념, 그리고 SF 소설에 내재된 정치적 쟁점들을 심층적으로 탐구했다. 두 아티스트의 말과 사운드가 교차하며 펼쳐지는 블랙 퀀텀 퓨처리즘의 퍼포먼스는 다중의 목소리가 하나로 수렴되는 일종의 독특한 ‘시간 의식(temporal ritual)’을 연출했다. 이후 진행된 리셉션에서는 아티스트와 참석자들이 활발히 교류하며,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적 배경이 만들어 낸 다양한 시간 개념과 감각, 리듬의 존재 방식에 대해 이해하고, 프로젝트의 예술적 의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블랙 퀀텀 퓨처리즘’은 카메이 아예와(Camae Ayewa, 2024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 수상자)와 라시다 필립스(Rasheedah Phillips)가 공동 설립한 다학제적 예술 실천으로, 양자물리학과 흑인 디아스포라의 시간 경험, 아프리카 고유의 시간 개념을 교차시켜 대안적 시간 정치학을 상상하는 틀을 제시해왔다. 이들은 식민주의와 자본주의가 구축한 시간 체계가 흑인 공동체의 시간적 자율성과 기억 형성에 미친 영향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퍼포먼스, 설치, 음악, 글쓰기, 커뮤니티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실험적 형식을 통해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타임 존 프로토콜》은 시간을 규정하는 기존의 프로토콜(규범)을 새로 쓰고, 시간대를 재구획하며, 제국주의가 만든 세계 표준시 체계를 비판적으로 해체하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와 연계해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본초자오선 언컨퍼런스>가 열린다. 해당 컨퍼런스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대안적 미래를 탐구하는 강연과 워크숍, 퍼포먼스로 구성된다. 카메이 아예와와 라시다 필립스를 비롯한 국내외 학자와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서울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아시아적 시간성과 블랙 퀀텀 퓨처리즘의 관점을 연결해 대안적 미래를 모색한다. 본 프로그램은 리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 가능하며, 모든 일정은 무료로 진행된다.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아이디어 뮤지엄은 미술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포용성(Inclusivity), 다양성(Diversity), 평등(Equality), 접근성(Access)을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동시대 현안을 탐구하는 리움미술관의 중장기 연구 프로그램이다.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에 대하여
샤넬 컬처 펀드는 전 세계 문화를 형성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크리에이터와 혁신가들의 활발한 네트워크를 육성한다. 대표적으로 샤넬 아트 파트너스(CHANEL’s Art Partners)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에 소속된 기관들은 문화 환경에 혁신을 가져오는 획기적이고 장기적인 이니셔티브 개발을 위한 지원을 받는다.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CHANEL Next Prize)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조명하고 후원과 멘토링을 통해 성공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또한, 팟캐스트인 샤넬 커넥츠(CHANEL Connects)는 분야, 세대, 지역을 초월한 선구자적 사상가들의 목소리를 확산시켜 현 시대의 중요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캘아츠(CalArts)에서 기술을 통한 예술 혁신을 이끌고, 베를린의 함부르거 반호프(Hamburger Bahnhof)에서 대규모의 창의적 자유를 촉진하며, 베네치아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서 예술계 게임 체인저들을 지원하고, 영국 영화 협회(British Film Institute)에서 가장 빛나는 감독들을 기리는 것까지, 샤넬 컬처 펀드는 100여 년 간 이어온 예술 후원과 헌신의 전통을 계승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크리에이터와 혁신가들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