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1분기 둔화…‘키즈 라인’ 주목
7조원대의 규모로 성장한 아웃도어가 2014년 1분기 신장률 둔화로 위기감이 조성되면서 ‘키즈’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 밀레, 빈폴아웃도어, EXR, 뉴발란스 등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70% 이상이 ‘키즈 라인’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업계가 ‘키즈’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방영 중인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아빠! 어디가’ 등 가족 프로그램의 인기도 한 몫 했다. 가족 프로그램 인기의 여파로 인해 자연스레 부모와 아이가 똑같이 옷을 입는 ‘미니미 룩’도 2014년 패션 키워드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키즈를 공략해 미래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미가 크다”며 “더불어 부모와의 연계 판매를 통해 2배 이상의 수익 창출 가능하다는 점이 ‘키즈’를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키즈라인’ 출시 봇물 속에 자사의 제품을 부각시키기 위한 브랜드의 마케팅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실제 키즈 단독 매장을 론칭하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브랜드는 14 S/S 시즌 주력 제품을 ‘키즈 라인’으로 잡고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블랙야크 키즈’ 단독 매장을 오픈한 케이스다. 키즈 전용 매장과 매장에 또 다른 매장을 운영하는 숍인숍 등을 통해 현재 총 108개 지점에서 키즈 제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대표 한철호) 역시 지난해 9월 키즈 전용 다운재킷 4종을 잇따라 출시하며 14 S/S 시즌부터는 팬츠, 티셔츠 등 제품군과 물량을 50% 이상 늘렸다. 밀레 마케팅팀 박용학 상무는 “온 가족이 함께 야외활동을 즐기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특히 내구성이 뛰어난 아동 아웃도어 제품 수요가 증가하여 키즈 라인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스테디셀러 ‘써밋 재킷’을 키즈용으로 사이즈를 줄인 ‘키즈 써밋 다운재킷’을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얻었었다.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 키즈는 성인용 매장 숍인숍 방식으로 총 2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키즈 라인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대표 조성철)에서 론칭한 ‘섀르반’은 북유럽 스타일의 아동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자연은 언제나 아이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는 월매출 1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주목을 받으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단독 매장은 아니지만 빈폴 아웃도어는 최근 에버랜드 내에 매장을 열고, 키즈 상품 라인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빈폴 아웃도어는 김수현-수지 바람막이 재킷으로 유명한 윈드브레이커를 키즈 제품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의류, 가방, 운동화, 모자, 샌들 등 보다 더 다양하게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캐주얼 스포츠 브랜드 EXR 역시 S/S 시즌, 키즈 라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R은 다채로운 컬러의 러닝화를 이번 시즌 남녀 주력 키즈 제품으로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오는 5월에 선보일 신제품인 수분 흡수력과 건조력이 탁월한 쿨론(Coolon) 소재의 스마트 패키지인 ‘X-energy’ 또한 키즈 라인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코오롱스포츠, 뉴발란스 등의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키즈 라인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R 관계자는 “내 아이에게 예쁘고 좋은 옷을 입히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키즈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많은 브랜드들이 포화 상태인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키즈라인에 주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