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에베레스트 캡슐 컬렉션’ 개최 성료

유상현2013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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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가 지난 7일부터 시작되는 런던 패션위크에서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 60주년 기념하는 ‘에베레스트 캡슐 컬렉션’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60년 동안 발리는 디자인적 한계를 뛰어넘는 개척자 정신으로 브랜드를 이끌어 왔다. 최근 런던에서 공개된 에베레스트 캡슐 컬렉션은 바로 이러한 발리의 개척 정신을 잘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텐징이 신고 있었던 부츠의 공식 모형(발리 아카이브에서 보관 중)을 포함, 기존 에베레스트 탐사에서 사용되었던 아이템들은 그의 선구자적인 정신과 함께 AW13 남성 컬렉션에 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발리는 1940년대 처음으로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산 정상의 탐사를 위한 스위스 알파인 리서치 협회를 위해 등산 부츠를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발리의 풋웨어는 여러 스위스 원정대에 제공 되었고, 그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통해 개발과 개선을 거듭할 수 있었다.

텐징이 착용한 부츠는 본래 해발 7000m 등반을 위해 디자인된 것으로 레인디어(Reindeer) 퍼로 제작된 독특한 외피와 분리가 가능한 내부, 견고한 밑창 등으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발을 보호해주면서 보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발리가 새롭게 고안해 낸 고무 소재의 밑창은 획기적이었다. 발과 인접한 부분에 금속 사용을 줄이고 러버 솔을 사용해 절연성을 높이고, 발가락 동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발 전면에 있는 후크 레이스-업(Hook lace-up)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여 등반가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부츠의 핏 조절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이번 에베레스트 캡슐 컬렉션의 핵심은 남성 부츠라 할 수 있다. 트레킹 및 알파인 스타일을 기초로 하여 현대 모험가들을 위한 정교한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재탄생 되었다.

컬렉션 모든 부츠의 러그 솔은 2013년도 최상의 편안함과 우수성으로 1919년 처음으로 특허를 출원한 미끄럼 방지 기술인 ‘360도 논-슬립 발리 그립(360 Degree Non-Slip Bally Grip)’을 통해 제작 되었으며, 무게가 매우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방수를 위한 기술인 더블 스티치 노르웨지안 공법(Double-stitch Norwegian construction)으로 발리 장인들의 우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텐징의 레인디어 트레킹 부츠에서 영감을 받은 빌모스(Vilmos) 부츠는 가장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빌모스 부츠를 위해 독일 제조업체들을 통하여 발리가 특허를 출원한 전통적인 후크 레이스-업 시스템을 복원하였다. 마멋(Marmot) 퍼와 따뜻한 소재의 캐시미어로 제작된 우수한 외관의 리조트 부츠인 빌모스 부츠는 기능과 스타일의 완벽한 조화를 구현한다.

에베레스트 캡슐 컬렉션은 오는 밀라노 남성 AW13 패션위크 동안 미디어 프레젠테이션이 함께 진행된다. 5월 29일에는 컬렉션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제품이 매장에 도착함과 함께 전 세계에서 특별히 선정된 발리 부티크 및 백화점에서 특별한 모바일 전시회 및 6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발리의 에베레스트 캡슐 컬렉션은 2013년 9월에 완성된다.

1852년 에베레스트가 지구 가장 높은 정상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등산가들은 세계 최 정상을 정복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수한 도전들이 실패로 돌아가고, 사망하는 사람도 발생할 정도로 1953년 이전까지 에베레스트 정복은 인류에게 있어 이뤄지지 않은 꿈이었다. 그러나 존 헌트(John Hunt)가 지휘하는 영국 등반대는 불가능을 현실로 바꾸었다. 1953년 5월 29일 등반팀에서 두 사람이 정상에 오른다. 뉴질랜드의 비키퍼이자 등산가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 그리고 네팔의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바로 그들이다. 두 등반대로 나눈 그들 중 첫 번째 등반대는 산소 문제로 인해 정상으로부터 100m 지점으로 되돌아 온다. 이틀 후, 힐러리와 텐징으로 이뤄진 등반대는 마지막 등반을 시도한다.

힐러리는 1951년에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하고, 1952년 다시 한번 시도하였다. 그리고 텐징과 함께 한 등반에서 현지시간으로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힐러리와 텐징이 정상에 머물러 있던 시간은 15분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역사상 기록적 인물이 되었다.

여기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는데, 영국 등반대가 등반에 성공하는데 있어 1952년 스위스 원정대가 큰 기여를 하였다는 것이다. 이전 보다 높은 산을 오르는 상황에서 스위스 팀은 다른 등반가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1952년 스위스 원정대가 참여했을 때, 텐징은 동남쪽에 위치한 8595m 높이의 산등성에 도달할 수 있었다. 당시로는 새로운 기록이었다. 텐징의 경험과 노하우는 다음 해 영국 원정대에 소속되면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스위스 팀의 정보는 영국 팀의 성공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다. 또한 스위스 등반대는 네팔 현지에서 셰르파 커뮤니티에 스위스 장비를 제공하였다. 발리의 레인디어 히말라야 부츠를 신은 사람은 텐징 노르가이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1953년 셰르파 커뮤니티에서 기술이 우수한 발리 부츠를 모두 착용하였던 것이다.

1953년 후반, 텐징은 가족과 함께 스위스를 방문한다. 스위스 알파인 리서치 협회의 초청으로 알프스를 방문하게 된다. 발리는 또한 텐징과 그의 가족에게 특별히 발리 슈즈를 선물하며 텐징에게 등반 동안 신었던 부츠를 발리 아카이브에 보관해도 되는지 의사를 물었다. 1953년 11월 1일 텐징은 부츠가 스위스와 에베레스트 정상 최초 정복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에 부츠를 보유하도록 그의 뜻을 발리에 기꺼이 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