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명품’이 온라인 스토어로 눈을 돌린 이유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만 집중하던 명품 브랜드들의 콧대가 꺾이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스토어에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오프라인 매장과 똑같은 A/S 정책을 펴겠다고 나섰다.
신세계그룹(회장 이명희)에서 전개하는 SSG닷컴은 국내 최초로 몽블랑(Montblanc)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이는 상품 공급은 물론 재고 관리까지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백화점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것과 같은 방식이다. 몽블랑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시계와 주얼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실시했던 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격과 A/S 보증기간도 백화점과 동일하다. 온라인으로 유입된 고객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고객처럼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것이다.
SSG닷컴이 명품 브랜드를 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구찌(GUCCI)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이어 2014년 페라가모(FERRAGAMO)도 전 세계 최초로 입점시켰다. 지난해 3월과 9월에는 버버리(BURBERRY)와 톰 포드(TOM FORD) 뷰티가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추가됐다.
롯데백화점에서 전개하는 엘롯데에도 구찌, 페라가모, 발리(BALLY), 에트로(ETRO) 등 명품 브랜드들이 입정해 있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닷컴도 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과거에는 명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판매를 기피했다. 자사 제품의 가격이 그대로 노출되는 데다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하더라도 향수와 같은 비교적 저렴한 제품만 판매해 왔다.
명품 브랜드들이 콧대가 꺾인 것은 온라인 명품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명품 브랜드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1년 오프라인 명품 브랜드 매출은 전년보다 32.2% 성장했지만 2012년에는 6.3%로 급격히 줄었다. 2013년에는 4.1% 성장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2.0%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온라인의 경우 구찌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한 지 1년 만인 2014년 102%나 급증했다. 지난해 역시 매출 성장률이 96%에 달했다.
국내 유통 업계는 온라인 스토어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명품 브랜드를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의 경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더 친숙하기 때문에 백화점 온라인 스토어 명품관을 확대하며 잠재적으로 이들을 핵심 소비층으로 키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