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박민영·황정음, 여주인공으로 알아본 ‘놈코어’ 룩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지난해 전국을 뒤흔들었던 키워드 ‘썸’은 패션 트렌드에도 녹아들었다. 대놓고 ‘꾸민 티’가 나는 패션은 더 이상 환영 받지 못한다. 바야흐로 ‘꾸민 듯, 안 꾸민 듯’ 심플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대세인 것. 이러한 패션 트렌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패션계 화두로 등장한 ‘놈코어’로 총칭된다.

놈코어(Normcore)는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유행이나 명품을 일방적으로 따르기보다 실용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옷차림을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를 의미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놈코어 룩의 뜨거운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 또한 브라운관에서 각자만의 스타일로 놈코어 룩을 선보이며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공중파 3사 드라마 속 여주인공 패션에 반영된 놈코어 트렌드를 살펴봤다.

+ SBS ‘피노키오’ 박신혜 표 놈코어 룩 – 편안함이 주는 자연스러운 트렌디함

놈코어 룩이 남녀를 불문한 많은 이들에게 각광을 받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편안함’이다. ‘멋을 내려면 몸이 불편해진다’는 패션에 대한 기존 통념을 시원하게 깨뜨렸기 때문. 보디라인을 타이트하게 드러내기 보다 넉넉한 오버 사이즈를, 높은 굽의 딱딱한 신발 대신 낮은 굽의 편안한 신발을 지향하는 놈코어 룩은 화려함만 추구할 것 같던 브라운관 속 여주인공들도 애용하는 주요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서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신입 기자 최인하 역의 박신혜는 편안함을 강조하는 놈코어 룩의 특징을 잘 드러낸 사례다. 극 중 박신혜는 루즈한 핏의 야상, 백팩, 운동화 등과 같은 실용적인 아이템을 주로 착용하면서도 각 아이템 별로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선택, 자연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데일리 놈코어 룩을 선보이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연일 눈길을 모으고 있다.

+ KBS2 ‘힐러’ 박민영 표 놈코어 룩 – 모노톤, 단색이 주는 은은한 세련미

평범함에서 멋을 찾는 놈코어 룩의 또 다른 포인트는 모노톤, 단색 위주의 패션 아이템 매치로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세련미를 드러내는 것. MBS 월화드라마 ‘힐러’에서 연예부 기자 채영신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박민영의 패션 스타일은 이러한 놈코어 룩의 특징을 잘 살렸다.

극 중 박민영은 그레이 컬러의 무스탕에 블랙 백팩을 매치하는가 하면, 오버사이즈 코트와 안에 코디한 니트, 포인트로 착용한 모자까지 화이트 단색으로 매치하는 등 전반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세련미가 돋보이는 놈코어 룩을 연출했다. 특히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트렌디함을 놓쳐서는 안 되는 연예부 기자의 외적 특성을 놈코어 룩을 통해 균형있게 풀어낸 점도 눈여겨 볼만한 패션 포인트 중 하나다.

+ MBC ‘킬미, 힐미’ 황정음 표 놈코어 룩 –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이 주는 멋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황정음은 털털하면서도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정신건강의학과 1년차 레지던트 오리진 역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오리진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동시에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소 중 하나는 다름아닌 놈코어 룩. 극 중 황정음은 화려하고 과장된 아이템 대신 단순하면서도 심플한 패션 아이템을 활용해 매회 실용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놈코어 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회 방송 분에서 황정음은 누구나 옷장에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한 기본 아이템인 심플한 롱코트와 데님 팬츠를 매치해 놈코어 룩의 핵심을 잘 담아냈다. 특히 패션의 화룡점정 아이템인 가방 또한 군더더기 없는 직사각형 모양의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택함으로써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하는 놈코어 룩을 제대로 완성한 부분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