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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리는 정구호號 ‘2016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5개월 남짓 지난 정구호 총감독의 ‘2016 S/S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항을 앞두고 있다. 정 총감독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 No.1 패션위크’라는 비전을 공개했다.

“얼마 수주를 했느냐 보다는 어디서 바잉을 했느냐가 중요다고 봅니다. 실제로 오더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이어들의 첫 번째 질문이 ‘어디서 판매중이에요?’ 입니다. 바이어들은 본인의 레벨에 맞지 않는 곳에서 판매가 되고 있으면 바잉을 진행하지 않아요. 우리 매장에 어울리는 디자이너가 있습니까? 라고 묻죠.”

정구호 총감독은 바이어의 이 같은 질문에 부들부들 떨린다며 바이어들의 생각을 고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역량을 극대화 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한국에서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151003_seoulfashionweek_Jungkuho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스폰서타이틀과 새로운 BI를 도입하고 바이어 및 프레스 제도를 엄격히 관리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환부를 도려내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현재 2016 S/S 헤라 서울패션위크는 디자이너, 바이어, 프레스 등 전 부문에 걸쳐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한 매체의 경우 질보다는 트래픽과 수량을 중요시하는 매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즉 얼마나 중요한 매체가 얼마나 중요하게 다뤘느냐가 핵심인 것이다.

오는 1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거행되는 2016S/S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구호 총감독의 일문일답과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20151003_seoulfashionweek_BBI

서울패션위크 BI가 바뀌었다. 포도를 바탕으로 서울시를 형상화한 기존 BI는 패션을 상징하는 ‘실’을 모티브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니셜 SFW(Seoul Fashion Week)는 자유로운 ‘선과 면’으로 디자이너들의 무한한 창의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DDP의 유기적인 건축형태를 상징한다. 메인 컬러는 블루로 서울과 우리나라의 청명한 느낌, 창의성,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색중 하나인 쪽빛을 상징하고 있다.

20151003_seoulfashionweek_Sponsor타이틀스폰서

15년 전 서울패션위크가 탄생한 이래 처음으로 타이틀스폰서가 도입된다. 그 주인공은 뷰티 브랜드 헤라다. 따라서 공식 명칭도 2016S/S 헤라 서울패션위크다. 스폰서 금액은 연간 10억원의 규모로, 모든 런웨이와 백스테이지 백스테이지 헤어-메이크업 협찬 그리고 기타 후원 행사에 전면 노출하게 된다. 후원사인 배달의 민족은 폰트를 지원한다. 행사기간 배달의 민족을 통해 주문하는 이벤트는 보너스다.

* 뉴욕패션위크는 캐딜락, 런던패션위크는 선글라스헛, 도쿄패션위크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 중이며, 로레알, 아우디, 보다폰, 삼성전자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도 패션위크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패션쇼 & 부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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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6일부터 2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다. 패션쇼는 총 66회로 서울컬렉션이 40회, 제네레이션과 기업쇼가 각각 20개 6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상봉, 홍은주 디자이너 등이 참여하는 패션문화마켓 ‘패션코드’가 10월20일부터 22일 J-GRAN HOUSE에서 진행된다. 이 외에 전야제와 피날레 파티, 시상식 등 다양한 행사를 새롭게 구성해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0151003_seoulfashionweek2오프닝 & 아카이브

역사와 레전드를 담은 탁월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대한민국 디자인의 역사이자 산 증인인 진태옥, 박항치 명예 디자이너의 화려한 행사를 전야제인 15일에 만나게 된다. 특히 진태옥 명예 디자이너는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아카이브 전시 리셉션 행사를 그리고 박항치 명예 디자이너의 오프닝 쇼는 세익스피어를 테마로 40주년 기념 패션쇼를 진행한다.

바이어

해외 메이저를 초청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바이어 리스트는 메이저 바이어급 41곳, 준 메이저급 35개 총 76곳을 초청했다. 그 중 40여 개의 업체는 글로벌 패션중심지 뉴욕, 런던, 파리 등 대표 백화점의 시니어(선임)급 바이어가 참석한다. 바이어 명단은 BARNEYS, BERGDORF GOODMAN, SAKS FIFTH AVENUE, SELFRIDGES, LE BON MARCHE으로 이탈리아의 경우는 1000억 원 매출을 기록하는 백화점 회장이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20151004_seoulfashionweek_Press프레스 (해외 부문)

레벨보다는 2~3레벨 정도 업그레이드 됐다. 40여 명의 메이저 프레스 초청을 했는데 실제로 80명 넘게 들어왔다. 하지만 신청했다고 무조건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도 꼭 필요한 프레스를 중심으로 타이트하게 선정했으며 최종 23명의 톱 프레스만 초청했다. 대표적인 매체로는 보그 이태리, 판타스틱 맨, 퍼플 매거진, 더블유 매거진, 스타일 버블 등 메이저 프레스가 참석할 예정이다.

20151004_seoulfashionweek_Press2프레스 (국내 부문)

좀 더 깐깐해졌다. 국내 프레스도 정량보다는 정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만큼 자리도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 가급적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았던 기존 프레스는 심사를 가쳐 매체당 2~5명으로 제한을 둔다.(표 참죠) 따라서 이로 인해 발생되던 비효율적인 구조(정작 쇼를 관람해야 하는 Vistor & Costs)는 개선되고 경쟁력 없는 매체는 포함되지 않게 될 전망이다. 지정좌석 및 백스테이지는 디자이너와 별도로 연락해야 한다.

디자이너 & 콘텐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정말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만큼 퀄리티가 높은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이번 시즌은 지피지기다. 그리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내년 봄에는 좀 더 완벽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80년대 초반에 일본 패션디자이너가 해외 진출을 시작할 때 블랙 무드라는 하나의 큰 테마를 가지고 모든 디자이너가 블랙을 활용한 쇼를 진행하는 파워풀한 캠페인을 진행했었다. 패션디자인과 아트를 연결하는 부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진행된 바 있다. 정구호 총감독은 “제가 영국에서 살았을 때도 팝 컬처와 디자인의 융합을 통해서 진행한 바도 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사실 저희의 디자이너들의 현 주소, 그 다음에 실력에 대한 기준을 정리하고 우리 디자이너들에 대한 특징을 정리해서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나가야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서울패션위크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내년 서울패션위크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쇼를 통해서 한국 패션의 상징성과 특징을 공유를 할 방침이다. 그래서 K-팝, K-패션에 대한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서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들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영향력 있는 분들을 최대한 많이 초대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무엇을 사라고 강제로 요청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서울패션위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패션위크를 한다고 해도 아직은 메이저 바잉을 하실 분들은 많지 않다고 본다. 이게 현실이다. 실제로 바이어들이 바잉을 하고 안하고는 디자이너에게 달려있다.

뉴스페이퍼

데일리 뉴스페이퍼를 발간한다. 그날 일어났던 행사를 자체 스태프와 전문 사진기자를 통해서 취재를 한다. 첫 번째 이슈는 오프닝 이벤트 15일 전시와, 패션쇼를 취재할 예정이다. 16일 오전부터 진행된다. 마지막 취재 건은 17일날 DDP와 전시 공간을 통해서 알릴 예정이다. 전시는 총 3주동안 진행된다. 발행부수는 한글영어로 약 10,00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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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주얼리 바자

기존에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적었었다. 이번에는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의 하나로 패션주얼리 바자를 오픈한다. 건축가를 통해서 만든 에코 부스를 리사이클, 여기에 28명의 젊은 패션주얼리 디자이너를 영입해 패션위크 기간 동안에 주얼리 바자를 진행한다. 굉장히 재밌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이란 것은 의상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사실은 그 외에 다양한 장르들이 많다. 이런 것들과 연계 시켜서 계속해서 활성화 시켜 나갈 계획이다.

비전

메이저 컬렉션에서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 초청을 하지 않는다. 가까운 동경 컬렉션에서도 바이어 및 프레스의 비용을 전부 부담하지 않는다. 싱가폴, 태국 이런 곳 이외에는 돈을 지불하는 곳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비용을 부담하고 초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개별적인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서울패션위크는 디자이너 홍보에 포커스를 맞추고 디자이너는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예전에 이런 일도 있었다. 어떤 한국 디자이너가 라스베이거스 쇼에서 수주를 받았는데 실제로는 진행을 못했다. 일정이 맞지 않고 자금이 없어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많들지 않을 것이다. 서울패션위크도 국내 인지도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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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풀코스 마라톤을 즐기는 패션에디터. 스포츠 / 아웃도어 / 온오프 리테일을 출입합니다. ethankim@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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