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 2018SS] 박윤희, 헤라서울패션위크 ‘그리디어스’ 컬렉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늘 예기치 못한 상상의 시공간 속으로 떠나는 디자이너 박윤희.
그녀가 2018 S/S 시즌을 위해 선택한 여행지는 영화 ‘아바타’ 속의 자연이다. 여주인공 네이티리의 땋은 머리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헤어 스타일, 초록빛 눈썹과 핑크와 그린을 기하학적으로 조합시킨 아이 메이크업은 아바타 행성의 대자연처럼 원시적인 동시에 미래적이다.
아바타의 컬러풀한 자연은 ‘그리디어스(Greedilous)’의 시그니처 프린트인 데칼코마니로 표현됐고 이 화려한 데칼코마니의 향연은 나풀거리는 프릴들과 함께 원숄더 드레스, 하늘거리는 칵테일 드레스, 시스루 드레스, 치렁하게 늘어지는 맥시 드레스 등 풍성한 드레스의 대향연으로 이어졌다.
섬세하고도 화려한 프릴과 러플, 레이스로 ‘그리디어스’만의 모던 빅토리안풍을 연출하는 블랙과 화이트 시리즈들은 현란한 데칼코마니 시리즈 사이들에 배치됐고, 열정적인 레드와 옐로가 봄, 여름 시즌을 위한 포인트 컬러로 ‘그리디어스’ 팬들을 매혹한다.
무릎 아래로 요염하게 나풀거리는 벨 보텀 팬츠와 사랑스런 프릴이 덧대진 데칼코마니 프린트의 블라우스들도 ‘그리디어스’ 팬들의 러브콜을 받을 듯 하다.
다만 같은 프린트 시리즈들의 반복을 함축시켜, 그 에센셜만을 캣워크에 올린다면 좀 더 완성도 높은 컬렉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매 시즌 쇼장 프론트 로에 앉아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주는 셀러브리티들과 ‘그리디어스’의 팬들에게 더 많은 룩을 보여주고 싶은 열정과 에너지에는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