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종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4 아티즈널 컬렉션’ 패션쇼에 참석했다. 전종서는 블랙 드레스에 메종 마르지엘라의 스내치드 백을 착용,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 시켰다.
한편, 메종 마르지엘라의 패션쇼는 올해의 첫 보름달이 뜬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밑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의 상상력으로 펼쳐졌다.
파리에서 가장 취약한 공간을 오프라인으로 거니는 순간을 포착했는데, 마치 사진작가 브라사이(Brassaï)의 관음적인 인물 사진처럼 무심코 넘어가기 쉬운 주변 풍경이 펼쳐진다.
달빛 아래 센 강변을 흥청망청 쏘다니는 사람, 그들의 옷에 새겨진 각인, 어둑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집의 창문 너머로 벌어지는 일이 시야에 들어온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파리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영화처럼 표현한 서막을 시작으로 촬영, 편집, 현장과 온라인 중계가 동시에 이루어진 다학제적 무대가 이어졌다.
코르셋과 신처(cincer)를 조여 신체를 변형하고 보철을 받쳐 놓은 실루엣에는 감정의 형태가 물질적으로 표현된다. 선과 형태, 질감과 명도 등의 회화적 요소가 반영된 오트 쿠튀르 기법은 옷을 입는 의식에 대한 연구의 틀이 된다. 달빛을 받아 흐려진 듯, 태양 아래 빛이 바랜 듯, 담배에 그을린 듯, 어두운 밤 일렁이는 수면에 빛을 내린 듯 몽환적인 프린트의 튤 부알레트에 아쿠아렐링 기법으로 드레이프를 잡았다.
빗속에서 머리에 뒤집어쓴 카방, 얼굴을 가리기 위해 세운 옷깃, 물웅덩이에 젖지 않도록 걷어 올린 바지 등 이모셔널 커팅 방식으로 만든 의상에는 자기 표현을 이루는 무의식적 몸짓이 담겨있다. 한편 밀트라주(milletrage) 기법은 깃털처럼 가벼운 재킷, 코트, 팬츠 등을 두툼한 기본 아이템처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