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라 파밀리아’로 여는 새로운 시대

구찌가 또 한 번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이번 시즌, 브랜드는 라 파밀리아(La Famiglia) 라는 이름 아래 ‘구찌다움(Gucciness)’을 탐구하며 과감하고 화려한 미학을 선보인다.

단순한 의상이 아닌, 공유된 태도와 정신으로서의 구찌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포토그래퍼 캐서린 오피가 포착한 이번 캠페인의 인물들은 모두 ‘확장된 구찌 가족’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고유한 개성과 스타일을 지닌 이들은 마치 구찌의 또 다른 페르소나처럼, 하우스의 유산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룩북은 구찌의 기원을 상징하는 여행용 트렁크에서 시작된다. 이어 등장하는 리틀 레드 코트, 스트라이프 룩, 팜므파탈 실루엣 등은 각각 ‘분노한 여자’, ‘폭탄’, ‘악녀’라는 캐릭터로 표현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그 외에도 인플루언서, 후원자, 백작 부인, 프리마돈나까지—구찌의 세계는 언제나 다층적이고, 동시에 유머러스하다.

이번 컬렉션의 또 다른 핵심은 구찌 아이콘의 재해석이다. 구찌 뱀부 1947 핸드백과 홀스빗 로퍼, 구찌 플로라 패턴은 새롭게 변주되어 돌아왔고, GG 모노그램은 의상부터 아이웨어, 슈즈까지 전방위로 확장된다.

실루엣은 극적이다. 깃털 장식 오페라 코트와 하이 주얼리가 전하는 맥시멀리즘에서부터, 몸에 밀착된 스타킹 드레스로 드러나는 절제된 섹시함까지—구찌는 이번 시즌을 화려함과 절제 사이에서 자유롭게 오간다.

남성복에서도 놀라움은 이어진다. 투명한 보디콘 세트, 블랙 타이 스윔웨어 등은 남성 글래머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한층 대담한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를 제안한다.

이번 라 파밀리아는 단순한 컬렉션을 넘어 구찌의 스토리텔링으로의 회귀를 선언한다. 과거의 코드에서 출발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구찌. 내년 2월, 뎀나(Demna)의 첫 구찌 쇼로 이어질 새로운 서막의 서곡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