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바버 X 폴 스미스, 위트와 클래식이 만난 젠더리스 가을 룩

20260907 barbour 3 1
[사진제공=바버(Barbour)]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Barbour)’가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폴 스미스(Paul Smith)’와 세 번째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20260907 barbour 4 2
[사진제공=바버(Barbour)]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브랜드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아카이브와 상징적인 디자인을 동시대의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과거의 인기 제품이나 디자인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고유의 역사와 디자인 코드를 새로운 소재와 컬러, 스토리텔링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20260907 barbour 6 3
[사진제공=바버(Barbour)]

이번 바버와 폴 스미스의 협업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두 브랜드는 새로운 것을 더하기보다 각자가 오랜 시간 쌓아온 ‘영국적 헤리티지’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바버가 130여 년간 이어온 영국 컨트리 라이프스타일과 실용적인 아우터웨어에, 클래식한 영국 테일러링을 대담한 컬러와 유머로 풀어내 온 폴 스미스의 감각을 결합했다.

20260907 barbour 5 4
[사진제공=바버(Barbour)]

세 번째 협업 컬렉션은 스코틀랜드의 전통 스포츠 축제인 ‘하이랜드 게임(Highland Games)’에서 영감을 받아 아우터웨어와 의류, 슈즈, 액세서리 등 총 38개의 젠더리스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풍부한 시즌 컬러와 메리노 울, 코듀로이 등 예상 밖의 소재를 활용해 익숙한 바버의 디자인을 새로운 모습으로 변주했다.

20260907 barbour 2 5
[사진제공=바버(Barbour)]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바버를 상징하는 ‘타탄(Tartan)’의 재해석이다. 스코틀랜드 씨족 문화에서 유래한 전통 격자무늬인 타탄은 바버가 창립 초기부터 제품 안감과 디테일에 활용해 온 대표적인 디자인 코드다. 1990년대 초에는 바버 창립자 존 바버(John Barbour)의 5대손 헬렌 바버(Helen Barbour)가 브랜드만의 독점 타탄을 개발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바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260907 barbour 1 6
[사진제공=바버(Barbour)]

이번 협업에서 폴 스미스는 바버의 ‘오리지널 앤 어센틱 타탄(Original and Authentic Tartans)’ 가운데 ‘클래식 타탄(Classic Tartan)’과 ‘뮤티드 타탄(Muted Tartan)’을 특유의 대담한 컬러 감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오랜 전통을 지닌 바버의 체크에 예상치 못한 컬러 조합과 패치워크를 더해 헤리티지를 지키면서도 새롭게 보이게 하는 두 브랜드만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바버의 상징인 아우터웨어에도 소재와 컬러의 변주를 더했다. 대표 ‘뷰포트 재킷’은 윈도페인 체크 패턴의 메리노 울 소재로 재해석해 바버 가문의 스코틀랜드 헤리티지와 폴 스미스의 테일러링 감각을 함께 담았다. ‘트랜스포트 재킷’ 역시 차콜 멜란지 컬러의 메리노 울로 선보이며, 뷰포트에는 딥 네이비 코듀로이 버전을 추가했다.

클래식 왁스 재킷에는 가을 풍경을 연상시키는 ‘러셋(russet)’과 깊은 ‘보틀 그린(bottle green)’ 등 새로운 시즌 컬러를 적용했다. 이 외에도 폴 스미스의 시그니처 스트라이프를 더한 니트웨어와 타탄 패치워크 셔츠, 웰링턴 부츠, 핀 배지 등 바버의 익숙한 아이템 곳곳에 새로운 컬러와 디테일을 입혔다.

두 브랜드는 제품의 재해석을 넘어 ‘바버를 입는 장면’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확장했다. 2026 FW 캠페인은 장엄한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하이랜드 게임’을 무대로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유쾌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하이랜드 게임 행사인 ‘브레이마 개더링(The Braemar Gathering)’을 찾아 나선 두 인물이 행사보다 무려 두 달이나 일찍 도착하면서 시작되는 예상 밖의 여정을 통해 컬렉션의 유쾌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지난 시즌에 이어 레온 워드(Leonn Ward)가 연출을 맡아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오랜 전통, 장인정신에 절제된 영국식 유머와 독특한 내러티브를 결합했다.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옷을 입은 인물과 장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까지 구체적인 장면으로 제시하며 두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하나의 이야기와 경험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바버 관계자는 “폴 스미스와의 세 번째 협업은 바버의 타탄과 아이코닉 아우터 등 오랜 헤리티지를 지키면서도 폴 스미스 특유의 컬러와 위트를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컬렉션”이라며 “제품부터 캠페인까지 두 브랜드가 공유하는 영국적 정체성을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바버의 헤리티지를 동시대 고객들에게 새롭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1894년 창립 이래 ‘왁스 재킷’, ‘타탄 체크’로 대표되는 헤리티지를 이어온 바버는 LF가 국내 전개를 맡아 유니섹스 라인과 여성 컬렉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확대하며 2030세대까지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Likes
10 Shares
0 Comments

김수경 에디터

여성복, 캐주얼 담당 에디터입니다. 셀럽스타일 및 국내외 컬렉션을 전문적으로 취재합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Related Articles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