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정확한 손목시계 100년의 비밀을 파헤치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가 정확성을 인증하는 영국의 큐 천문대로부터 손목시계 세계 최초로 A등급 인증을 받은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영국의 큐 천문대(Kew Observatory)는 시계의 정확성을 인증하는 기관으로, 1914년 7월 15일 롤렉스가 역사상 최초로 손목시계에 발행한 A등급 인증서를 받음으로써 당시 가장 정확한 손목시계가 됐다.
최고의 정확성을 가진 크로노미터임을 증명해주던 큐 천문대의 A등급 인증서는 그 전까지는 매우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발행됐다. A등급 인증서는 일반적으로 정밀성을 보장할 수 있는 큰 시계, 예를 들면 항해용 크로노미터 등에만 부여됐다.
작은 속몬시계에도 대형 항해용 크로노미터만큼 정확할 수 있음을 증명한 롤렉스는 이후 크로노미터 시계 제작 브랜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롤렉스의 이러한 쾌거 뒤에는 1905년 롤렉스를 설립한 한스 빌스도르프가 있었다. 한스 빌스도르프는 큐 천문대로부터 손목시계 최초의 크로노미터 인증을 통해 롤렉스의 작은 손목시계가 당시 널리 사용되었던 회중 시계 등과 정확도 면에서 대등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크로노미터 인증의 공식적인 획득 초기까지 롤렉스 손목시계의 정확성은 회중시계에 비해 외부 충격, 먼지, 습기에 취약했다. 주머니 속에 보관되어 외부 환경의 영향의 덜 받는 회중시계와는 달리, 손목시계는 외부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롤렉스의 다음 목표는 완벽하게 방수가 되는 케이스를 개발하여 무브먼트를 보호하고 정확성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롤렉스는 1926년 세계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인 오이스터(Oyster)를 개발했다. 스크류-다운 베젤, 케이스 백, 와인딩 크라운으로 이루어진 롤렉스 특허의 케이스 시스템을 갖춘 오이스터의 이름은 물 속 깊은 곳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단단한 굴(oyster)에서 따온 것이다.
오이스터 케이스는 물 뿐만 아니라 시계의 무브먼트의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먼지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롤렉스는 더욱 정확한 시계를 만들기 위해 1931년 퍼페츄얼(Perpetual) 셀프 와인딩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손목의 움직임을 동력 삼아 로터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시계의 메인 스프링을 감아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방수 기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동 와인딩이 필요 없게 됐다. 롤렉스 특허의 퍼페츄얼 셀프 와인딩 시스템은 일정한 파워 리저브와 시계의 규칙성을 보장해 준 것.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에는 정확성, 방수 기능 그리고 셀프 와인딩이라는 롤렉스의 세 가지 핵심 요소가 담겨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스위스 시계 제조업계 및 현대적인 기계식 시계에 큰 자극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