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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체, 종사자 20인 미만 영세업체 비중 95.7% 달해[봉제업 실태 조사]
국내 의류업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인력감축을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견업체가 중소업체로, 중소업체가 영세업체로 전환되면서 영세업체 위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류산업협회가 최근 펴낸 ‘2015 봉제업체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의하면 전국 8,505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종사자 20인 미만의 영세업체 비중이 95.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종사자 5인 미만의 가족생계형 업체 비중이 75.0%에 달하고, 5~9인 사이의 가내 수공형 업체 비중도 13.8%에 달했다. 반면, 종사자 50인 이상의 업체 비중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전환되면서 0.7%에 불과했다.
권역별로 보면 유통시장에 인접한 서울과 경기권 및 동남권에 집중됐다. 설문조사 대상 사업체 8,505개 업체 중 서울에 위치한 업체 비중이 61.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경기권과 동남권에도 각각 11.0%와 10.2%가 분포했다. 복종별로는 셔츠·스포츠의류(25.3%), 여성정장(23.4%), 유니폼(12.3%), 남성정장(10.2%), 편조의복(9.5%), 액세서리(7.7%) 업체 순으로 많았다.
업체 경력은 2000년대(15년 이내)에 설립된 업체가 전체의 69.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1990년 이전에 설립(20년 이상)된 역사가 오래된 업체는 10.1%에 그쳤다. 이는 80년대 후반 이후 인건비 상승, 생산인력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생산업체들이 중국, 인도네시아 등 후발 개도국으로 이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봉제산업은 업종 특성상 복종별로 성수기와 비수기가 구분되는데, 전반적으로 7~8월과 12~1월이 가장 심한 비수기로 나타났다. 비수기 때의 월평균 가동 일수는 평균 10.1일에 불과했다. 반면, 3~5월과 9~10월이 최대 성수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은 4만 3,080명의 설문조사 대상 종사자 중 여성인력이 64.2%(2만 7,657명)로 남성인력 35.8%(1만 5,423명)보다 1만 명 이상 많았다. 의류업체는 대부분 내국인을 고용하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40대 종사자 비중이 각각 50.0%, 25.1%로 높은 수준이고, 20대와 30대 종사자 비중은 각각 3.2%, 8.6%로 매우 낮았다.임금 수준은 월평균 197만 원으로, 제조업 평균 246만 원의 80% 수준에 불과했다. 패턴사(238만 원), 샘플사(231만 원) 및 디자이너(230만 원)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반면, 봉제사와 링킹사는 숙련공이 각각 175만 원, 190만 원으로 낮았다. 특히 비숙련공은 각각 142만 원, 139만 원에 불과했다. 생산인력의 낮은 임금 수준은 생산현장의 기능 인력 부족과 젊은 인력 유입의 단절로 이어져 인력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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