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日 전범기 모티브 ‘에어조던 12 시리즈’ 발매 논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3∙1절에 일본 전범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에어조던 12 시리즈’를 발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달 27일부터 마이클 조던 농구화 시리즈의 스페셜 에디션인 ‘에어조던 12 레트로 더 마스터’를 국내외에서 동시에 발매했다.
국내에서 정가 22만 9,000원에 판매된 이 신발을 구입하기 위해 발매 개시에 앞서 서울 이태원이나 압구정에는 수십미터 이상 긴 줄의 인파가 모이기도 했다. 나이키는 3∙1절 당일에도 일부 지방 매장에서 이 신발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조던 12 시리즈는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 당시 사용하던 전범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돼 발매 때마다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다. 일본 전범기는 깃발 중심부 붉은 원에서 광선이 뻗어나가는 도안의 깃발이다. 에어조던 12 시리즈의 옆면을 봤을 때 신발 앞 부분에서부터 중간까지가 전범기 가운데에 위치한 태양을, 그 위에 뻗어나가는 사선은 광선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에어조던 12 시리즈는 국내에도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어 좋지 않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제품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논란이 돼온 농구화를 3∙1절에 다시 발매한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이 제품은 인터넷과 SNS 상에서 정가의 2배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조던 12 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1995년에는 큰 논란이 생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라이징 선’ 버전이 출시되며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신발 안쪽 밑창에 누가 봐도 전범기와 같은 디자인이 적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불매 운동도 감행했었다. 나이키는 국내에서는 밑창에 전범기 디자인이 빠진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의 집중포화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한편 나이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