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역사 여성 월간지 ‘레이디경향’ 휴간
34년 역사를 자랑하는 여성 종합 월간지 ‘레이디경향’이 휴간한다. 이는 독서 인구 감소와 광고 시장 포화, 스마트폰 발달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과 맞물린 잡지 시장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불가항력의 선택이다.
레이디경향은 최근 발간한 4월호에서 신경희 편집장의 ‘에디터스 레터(Editor’s Letter)’를 통해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휴간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이로써 1982년 창립 이래 35년 동안 단 한차례도 휴간 없이 총 503권을 발간한 레이디경향을 당분간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신경희 편집장은 ‘휴간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휴간 사유에 대해 “디지털 전환, 미디어 융합 등으로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은 각변하고 있다. 국내 잡지 시장도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다”며 “재정비를 통해 다른 포맷으로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대 변화를 반영해 온라인 등 독자들이 요구하는 형식의 콘텐츠에 더욱 힘을 쏟으려 한다”고 밝혀 사실상 오프라인 잡지 발간 중단을 시사했다.
레이디경향의 휴간은 잡지 시장 전반의 불황을 여실히 반영하는 것이다. 2015년 12월호를 끝으로 폐간된 보그걸 코리아(기사 참조)와 2013년 2월호를 마지막으로 내놓은 엘르걸 코리아(ELLE GIRL KOREA), 2015년 9월호를 기점으로 휴간에 들어간 크래커유어워드로브까지 줄줄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잡지협회가 발간한 매거진저널 3월호에 따르면 잡지 시장 전체 규모는 2012년 1조 8,625억 원에서 2014년 1조 3,754억 원으로 약 26.2% 감소했다. 이는 모바일, 인터넷 등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시장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