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프랑스는 지금 ‘이슬람 패션’ 논쟁 중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이슬람 시장을 겨냥한 옷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패션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커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故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의 동성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피에르 베르제(Pierre Berge)가 프랑스 라디오 유럽 1에서 “이슬람식 옷과 이슬람식 스카프 등을 선보이는 패션 디자이너들을 여성을 노예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 디자이너들을 여성을 감추고 숨겨진 삶을 살게 하는 가증스러운 독재자와 협력하는 게 아닌 여성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그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Jean Charles de Castelbajac) 역시 “패션은 세속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희망을 줘야 한다. 최근 이슬람 패션의 부각 현상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인구가 살고 있는 프랑스는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목을 가리기 위해 쓰는 스카프의 일종인 히잡(Hijab) 등의 착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여성이 머리를 가리는 복장 착용을 남녀평등과 세속 국가의 가치에 반한다고 주장하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슬람 시장을 겨냥한 옷은 프랑스로부터 출발했다.

약 2년 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DKNY가 이슬람권 금식 성월 라마단 기간에 알맞은 옷을 내놓았던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이슬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유니클로(UNIQLO)는 지난달 영국 런던 매장에서 히잡 판매를 개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H&M은 처음으로 히잡을 착용한 모델을 등장시켰고 자라(ZARA),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막스앤드스펜서(M&S),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등도 이슬람 패션 시장 진입에 가세했다.

프랑스 여성가족부 장관 로랑스 로시뇰(Laurence Rossignol)은 프랑스 TV 방송사 BFM TV에서 “히잡, 부르키니 등 이슬람 여성의 의상을 상품화하려는 유니클로, H&M, 돌체앤가바나 등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여성의 신체를 옷 안에 가두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무책임하다. 이들이 히잡과 부르키니와 같은 옷을 판매하기 시작하면 이슬람 여성들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옷만 입어야 할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디체 카예크(Dice Kayek) 창립자 에체 에즈(Ece Ege)는 “패션과 종교 사이의 이런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며 “이슬람 의상을 착용한 모든 여성들이 노예라고 생각하는 것은 삶과 종교, 문화의 또 다른 양상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무슬림계 작가 셀리나 잔무함마드는 “우리가 패션도 결정 못할 정도로 독립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건 우리에 대한 큰 모독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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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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