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패션사업부 반으로 줄이고 ‘현장 경영’ 강화
이랜드월드(회장 박성수)가 패션사업부 본사 직원 가운데 절반을 각 브랜드 매장 등 현장으로 내보낸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현장 경영’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7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패션사업부 본사 직원 가운데 50%를 현장으로 발령 낼 계획이다. 본사에 소속된 지원 부서는 자금팀, 전략기획팀, 재무팀, 인사팀, 법무팀, 믈류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 부서는 크게 SPA 부문과 프랜차이즈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SPA 부문에는 미쏘(MIXXO), 후아유(WHO.A.U), 스파오(SPAO)가, 프랜차이즈 부문에는 여성복, 아동복, 언더웨어, 잡화, 스포츠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 SPA 부문의 총 매장 수는 228개, 로엠(ROEM), 투미(2ME), 클라비스(CLOVIS) 등이 포함된 여성복 부문은 406개, 헌트 이너웨어(Hunt Innerwear), 에블린(EBLIN) 등이 포함된 언더웨어 부문은 741개다. 이외에도 잡화 부문은 396개, 아동복 부문은 980개, 스포츠 부문은 542개다.
지난해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4조 411억 원, 영업이익 2,23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1.4% 감소했다. 영업 이익률은 9.5%에서 5.5%로 떨어졌다.
지속된 수익성 악화로 이랜드월드는 ‘현장 경영’ 강화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박성수 회장이 평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사무실에 있기보다는 현장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성수 회장은 지난 2013년 33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이탈리아 수제화인 라리오 구두를 전 임직원에게 선물하며 ‘현장경영’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편 이랜드월드는 재무 구조 개선 등을 위해 올해 안에 자회사인 중국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와 ‘이랜드 패션 상하이’ 양사를 통합한 뒤 해외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