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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러’들의 甲질을 아시나요?

‘리셀러’들의 甲질을 아시나요? | 1

최근 패션계에서는 ‘리셀러(Re-Seller)’들을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리셀러: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한정판 제품을 비싸게 되팔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한정판 제품 구매에 대한 과열 양상을 부추기고 정작 제품이 필요한 일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의견과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정당한 이윤 추구라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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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발망 대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 리셀러들은 글로벌 SPA 브랜드 H&M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망(BALMAIN)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 소식에 며칠 전부터 명동 눈스퀘어점과 압구정점, 잠실 롯데월드점을 점령하고 나섰다. 이들은 H&M 매장 앞에서 노숙을 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에 H&M은 동일 제품을 1개 이상 구매할 수 없도록 조치했고 쇼핑 시간은 10분으로 제한했다. 사실상 전문 ‘리셀러’들을 겨냥한 처사였다.

그러나 H&M X 발망 제품 완판 이후 온라인 사이트에는 ‘발망 티셔츠 15만 원 판매’ 등과 같은 글들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리셀러들이 실제 판매가 49,000원짜리 티셔츠를 3배가량 높은 가격에 되팔기를 한 것이다. 이외에도 139,000원에 판매된 재킷은 320,000원에 재거래 됐으며 선글라스, 모자 등은 실제 가격보다 2~3배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셀러들은 H&M 매장 앞에서 대놓고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지만 이들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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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의 에어조던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는 사례 중 하나다. 에어조던 시리즈는 일명 ‘농구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동하던 1990년대에 출시됐다가 2000년대에 재발매되며 줄곧 품귀 현상을 빚어왔다. 지난 2011년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2,000여 명이 구매 경쟁을 펼치다 난투극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4월 에어조던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높다고 알려진 에어조던 11 발매 소식에 전문 리셀러를 비롯한 스니커즈 마니아들은 나흘 전부터 노숙을 마다치 않으며 구매에 필사적이었다. 지난 1월에는 에어조던 6와 에어조던 13이 단 157켤레만 판매될 것이라고 예고되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후 온라인 사이트에는 실제 판매가에 2~3배 웃돈을 붙여 판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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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비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 울분을 터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 리셀러들이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면서 정작 제품이 필요한 일반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막대한 웃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 리셀러들은 정상적인 시장의 원리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일반적으로 물건의 시장 가격은 공급량과 수요량에 따라 책정된다. 현재 물건의 가격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 공급량과 수요량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많은 경우에는 해당 물건의 시장 가격이 올라가는 품귀 현상이 발생한다. 에어조던 11 브레드가 발매 당시 20만 원대였으나 현재 70만 원을 호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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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리셀러들은 리셀을 통해 평균 33%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부가가치세법상 6개월 내 공급가액 1,200만 원을 넘을 경우 사업자 등록을 마쳐야 하며 부가가치세를 납부할 의무가 발생한다. 하지만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 리셀 특성상 적발이 어려워 과세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미국의 경우 한정판 제품 판매 시 온라인 추첨제 등을 통해 리셀러가 개입할 여지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이는 리셀러가 중간에 개입해 자사의 제품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것을 반증한다. ‘발망 대란’으로 곤욕을 치른 H&M과 ‘조던 재테크’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나이키 역시 일반 소비자들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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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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