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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팔린다”…해외 소비자가 찾는 스몰럭셔리 제품은?

스몰럭셔리

비싸도, 불황에도 잘 팔리는 전 세계 스몰럭셔리 상품을 모은 보고서가 나왔다.

KOTRA(사장 김재홍)는 ‘세계를 매혹시킨 78개 스몰럭셔리 상품’ 보고서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소비재 시장 진출에 참고할 만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스몰럭셔리 상품은 장기 불황 속에서도 눈높이를 낮추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찾는 고급 소비재를 말한다.

우선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킨 프리미엄 제품들이 눈에 띈다. 미국의 남성용 면도세트 아트 오브 쉐이빙(Art of Shaving)은 120달러(한화 14만 원)로 매우 고가지만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Grooming)족 남성들에게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 유모차 미마 자리(Mima Xari)는 부가부(Bugaboo), 스토케(Stokke) 등 경쟁사보다 20~30% 높은 가격(약 170만원)에도 불구, 고급스럽고 독특한 디자인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그 외 독일의 명품 수건 뫼베(Möve), 스페인의 미식 와인 에스트렐라 담 이네딧(Estrella Damm Inedit) 등도 프리미엄 상품으로 소개됐다.

기능을 극대화해 스몰럭셔리로 재탄생한 상품들도 있다. 일본의 미소카(Misoka) 칫솔은 천연 미네랄 용액 코팅으로 치약 없이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 가격은 일반 칫솔보다 3배 이상 비싸지만 현재까지 3백만 개가 넘게 팔렸다. 손의 열을 이용해서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쉽게 떠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15% 시리즈 아이스크림 스푼은 35,000원(3,240엔)이라는 고가에도 8만 개 이상 판매됐다.

캐나다의 가정용 치아미백장치 글로(GLO) 사이언스 화이트닝, 일본의 물 없이 요리하는 주물 냄비 버미큘라(Vermicular) 등도 고기능 스몰럭셔리 제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또 중국 셀카족이 앞 다투어 구매하는 셀카용 카메라도 있다. 콤팩트 카메라보다 1.5~2배 비싸지만 자동 포토샵 기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 기능이 뛰어나 상하이, 청두, 광저우에 전문 매장이 설치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반려견의 안전을 지키고 운전자도 도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애견용 카시트가 21만원(180달러)라는 고가에도 애견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리 상품도 있다. 대만에서는 한국의 TV 육아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협찬상품으로 나온 알집매트가 대만 엄마들 사이에서 ‘매트계의 루이뷔통’으로 통하고 있다. 쿠쿠 밥솥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안남미 요리 기능으로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허니버터아몬드 역시 웰빙 간식을 찾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보고서는 78개 상품을 전자제품, 생활용품, 미용, 기호식품 등 10가지로 분류했으며 국별로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14개) 발굴됐고, 중국(9개), 일본(7개), 독일(6개)이 뒤를 이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세계 소비재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이 벤치마킹할만한 상품을 모았다”면서, “비싸도, 불황에도 잘 팔리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제품에 프리미엄과 기능성을 더한 스몰럭셔리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패션 스몰럭셔리 브랜드 및 제품은?

“불황에도 팔린다”…해외 소비자가 찾는 스몰럭셔리 제품은? | 1피트니스 시장을 겨냥한 멀티스포츠웨어 락웨어(Rockwear)는 요가와 필라테스에 최적화한 기능성 고급 운동복 브랜드로 호주에서 시작해 미국, 아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제품의 평균가격에 비해 배송비∙환율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비싼 편이다. 락웨어의 요가 및 필라테스복 상의 가격은 40~60파운드(약 6만8000~10만2000원), 하의 60~80파운드, 스포츠브라 45~60파운드에 판매되고 있다.

“불황에도 팔린다”…해외 소비자가 찾는 스몰럭셔리 제품은? | 2패션 양말 브랜드 나이스 런드리(Nice Laundry)는 소비자들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다양한 양말을 신을 수 있도록 구독 서비스를 개발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취향에 맞는 양말을 주기적으로 배달해주는 맞춤형 서비스와 중간 유통 없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비교적 낮은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60527_smallluxry (4)수제 안경 브랜드 MOJUSH는 자연을 소재로 한 나무 안경테라는 독특함과 동양적 감성의 디자인으로 중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안경 장인들의 숙련된 경험과 수제 안경이라는 희소성이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2010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2014년까지 누적 매출 8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2015년부터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내 대형 백화점 및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중국 내 5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불황에도 팔린다”…해외 소비자가 찾는 스몰럭셔리 제품은? | 3개념 있는 니트 핸드백 브랜드 비욘드 더 리프(Beyond the reef)는 예쁘고 귀여운 제품이라고 알려지면서 일본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완성도 높은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엄격한 검품 과정을 거치며 100% 핸드메이드로 제작된다. 2014년 6월부터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2015년 12월까지 3000개 이상을 판매했다. 니트 클러치백 가격은 크기와 소재가 다양해 13,800엔~26,800엔(약 15만~29만원)으로 가격대의 폭이 넓다.

“불황에도 팔린다”…해외 소비자가 찾는 스몰럭셔리 제품은? | 4태국 패션 브랜드 클로젯 드레스(Kloset Dress)는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제품 이미지를 내세워 태국의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브랜드다. 매장은 방콕 내 고급 백화점 및 쇼핑몰 5곳이 전부이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가 위해 점호 확대를 지양하고 있다. 드레스 가격대는 5,000~20,000바트(약 16만~65만원) 수준으로 태국 생활수준에 비해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다. 2010년 연매출 8,350만 바트(약 27억3000만원)에서 2014년 1억2650만 바트(약 41억 3600만원)로 5년간 51% 성장했으며, 2011년 이후 꾸준히 1억 바트(약 3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불황에도 팔린다”…해외 소비자가 찾는 스몰럭셔리 제품은? | 5캐나단 패션 우산 브랜드 디 엄브렐러 숍(The Umbrella Shop)은 고급 원단과 견고한 목재를 이용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 우산으로 20~30대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캐나다에서 우산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저렴한 비용으로 사후관리 서비스와 품질 보증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현재 직영매장 3곳을 운영 중이며 직영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캐나다 외에 미국, 영국 등으로 판매처를 확장하고 있다. 주문제작 제품가격은 개당 100~250캐나다 달러이며 이는 일반 우산 제품의 현지 소매가격이 20~30캐나다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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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현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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