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중국 법인의 여성복 브랜드인 티니위니(TeenieWeenie)를 매각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부채 비율 200% 낮추기’를 목표로 중국 티니위니와 킴스클럽, 그리고 뉴코아 강남점 등을 매각한다. 현재까지 이랜드그룹의 재무 구조 개선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요 사업 부문 매각 이후 미래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이랜드그룹, 알짜배기 사업 부문 티니위니∙킴스클럽 매각
이랜드그룹은 지난 8일 중국에서 진행 중인 티니위니 매각 예비 입찰에 1조 원 이상의 금액을 써낸 5개 기업을 최종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중국 내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이며 영업 조직 및 디자인 등도 포함된다. 이랜드그룹이 전개 중인 한국과 홍콩, 대만 등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은 제외된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에 속한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는 2004년 중국 내 1호점 매장을 오픈한지 10년 만인 지난해 약 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 당기순이익은 900억 원을 올렸다. 현재 티니위니는 중국 내 주요 백화점 및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복종 내 매출 순위에서 줄곧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KIM’S CLUB) 지분 약 70%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하 KKR)에 매각한다. KKR에 지분 70%를 넘기고 이랜드그룹이 30%를 보유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한 안으로 꼽히고 있다. 매각 대금은 약 4,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랜드그룹은 알짜배기 두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으로 약 1조 5,000억 원의 매각 대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뉴코아 강남점까지 매각이 성사될 경우 금액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당초 이랜드그룹이 목표로 내세운 ‘부채 비율 200% 낮추기’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국 티니위니 매각 입찰이 예상보다 더 높은 가격에 진행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 이랜드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은?
이랜드그룹이 재무 구조 개선에 성공하더라도 그 이후 매출 부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킴스클럽의 경우 연 매출 1조 원 수준의 매장이다. 여기에 중국 티니위니가 5,000억 원, 뉴코아 강남점이 5,0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즉 이랜드그룹의 목표대로 3개 사업 부문이 모두 매각될 경우 전체 매출에서 약 2조 원 정도가 줄어든다.
이랜드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외향이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이랜드그룹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중국 복합 쇼핑몰과 시내 면세점 등으로 추측되는데 두 사업 모두 쉽진 않을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이 추진 중인 중국 유통 사업의 경우 패션 부문에서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유통 부문까지 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지난 1월 상해 창닝 지구에 복합 쇼핑몰 1호점인 팍슨뉴코아몰을 오픈했다. 이랜드그룹은 향후 5년간 1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즉 주요 사업 부문 매각으로 낮춰놓은 부채 비율이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시내 면세점의 경우 사업권을 획득하는 것부터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만약 사업권을 얻는다 해도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자리 잡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이랜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어떤 카드를 꺼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