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티니위니…중국 ‘명품 대접’ vs 한국 ‘찬밥 신세’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의 중국 법인 이랜드인터내셔날패션상하이에서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TeenieWeenie)가 중국에서 ‘명품 대접’을 받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티니위니는 2004년 중국에 1호점을 연지 10년 만인 2014년 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내셔널 브랜드 가운데 연 매출 4,000억 원대를 기록한 것은 티니위니가 처음이다. 패션이 모태인 이랜드그룹에게 있어 티니위니는 그야말로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존재와도 같다.

티니위니가 중국을 사로잡은 비결은 판다와 곰처럼 귀여운 캐릭터를 사랑하는 중국인들의 성향과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내셔널 브랜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많이 몰리는 명동의 경우 F&B를 갖춘 2호점을 오픈하는 등 유통망을 확장하는 모양새지만 전국 매장 개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기능성의 저가 의류를 선호하는 소비 성향이 자리 잡으면서 국내 패션 업계 전반이 침체한 게 가장 영향이 컸다. 또한 귀여움을 강조한 ‘캐릭터’를 앞세워 성인들이 입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것도 티니위니가 고전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티니위니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을 하고 연인들에게 안성맞춤 커플티로 호황을 누렸던 것은 한때 일 뿐, 시들해진 인기를 입증하듯 이랜드그룹은 최근 5조 원 규모의 부채를 해결하고자 티니위니를 매각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주간사 선정까지 이미 상당 부분 절차가 진행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티니위니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도 매각설에 불을 붙이고 있는 실정. 이랜드인터내셔날패션상하이의 영업 이익률은 지난해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몇 년 새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티니위니가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이익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게 타격이 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매출이 저조하거나 오래된 상권의 매장을 정리하고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매장 이전이나 확장이 있었지만 실제 수치상으로 매장 개수의 변화는 크지 않다”라며 “티니위니 매각건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의 통합 부채는 5조 5,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해외 법인 부채가 2조 원 정도이며 1조 원 가량은 중국 시장과 관련된 빚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채무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면 이랜드그룹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티니위니는 이랜드인터내셔날패션상하이의 핵심 사업 부문이라 매각이 진행될 경우 이랜드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법인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에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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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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