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명품들, ‘온라인 마케팅’ 승부수 띄었다
콧대가 하늘을 찌를 듯했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명품)들이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온라인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초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는 온라인 시장을 공략해 실적 악화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구찌닷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구찌 가든 컬렉션(Gucci Garden Collection)’을 선보였다. 이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혀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BURBERRY)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스냅챗, 카카오톡, 라인 등 각종 소셜 미디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신들의 패션쇼를 실시간 생중계했다. 또한 패션쇼에 오른 아이템들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현장직구(See Now, Buy Now)’ 시스템도 도입했다. 패션과 IT의 융합은 가장 치열하게 연구해야 하는 숙제로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어떻게 포지셔닝 하는가에 따라 이들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버버리, 구찌, 프라다(PRADA) 등이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데 이어 오프라인 채널만 고집했던 샤넬(CHANEL)도 지난해 전자상거래 진출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의 움직임이 새삼 놀라운 이유는 과거 고가 전략과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온라인 채널을 꺼렸던 것과는 다른 파격적인 행보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의 돌파구로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다고 진단하며 향후 2020년까지 2~3%대 연평균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온라인 시장의 경우 2020년까지 연평균 15%의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상반기 오프라인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명품 매출은 163%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