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는 ‘포켓몬 GO’라는 증강현실 게임이다. ‘포켓몬 GO’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스마트폰용 포켓몬 게임이다.
‘포켓몬 GO’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포켓몬스터를 게임화한 것으로 게임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인기는 상상이다. 지난 7월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동시 출시되자마자 다운로드 수 등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
‘포켓몬 GO’는 출시와 동시에 13일까지 약 일주일간 미국에서만 최소 1,5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고 출시 6일째인 11일 유료 아이템 등 판매로 하루 평균 최소 160만달러(18억원), 누적 1,404만 달러(158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며칠 뒤 ‘포켓몬 GO’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일일 사용자수를 초과했고 포켓몬고의 앱 사용시간(33분)은 이미 페이스북(22분) 뛰어 넘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도 12일 강원도 속초에서 ‘포켓몬 GO’가 된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이날 모든 속초행 고속버스가 매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 현실 세계에 나타난 ‘포켓몬 GO’
‘포켓몬 GO’는 일본 대표 비디오 게임업체 닌텐도(Nintendo)와 구글이 키운 나이앤틱 랩스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나이앤틱 랩스는 2010년 존 행키(John Hanke)가 구글의 사내 스타트업 컴퍼니로 시작해 2015년 구글로부터 분사한 기업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양사는 95년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포켓몬스터’를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컨텐츠 게임을 만들어 냈다.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은 우리가 있는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인데 ‘포켓몬 GO’는 기존 게임에 증강현실 기술과 위치 정보 시스템(GPS)을 결합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 방식도 단순하다. ‘포켓몬 GO’는 ‘포켓몬 트레일러’(게임사용자)가 모바일 카메라를 이용해 현실 세계 곳곳에 나타나는 ‘포켓몬’을 찾아 포획하고 성장시키는 육성형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를 통해 다른 사용자와 대전도 하고 거래도 할 수 있다.
# ‘포켓몬 GO’ 열풍 어느 정도 길래?
최근 미국 뉴욕의 중심 센트럴파크 한 가운데가 닌텐도 증강 현실 게임 ‘포켓몬 GO’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는 소식은 새삼스럽지 않다. 지난 17일 영국 일간지 ‘미러’는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레어 포켓몬’ 잡기 위해 차마저도 버린 게이머들”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뉴욕 센트럴파크 중심에서는 ‘포켓몬 GO’에서 잡기 힘든 이른 바 ‘레어 포켓몬’이 출몰했는데 이날 출몰한 포켓몬을 잡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 게이머들은 군 시설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처럼 ‘포켓몬 GO’는 미국에서 출시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게임 사용자들은 모바일 기기를 들고 직접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포켓몬’ 포획하기에 열을 내고 있는 것.
‘이들은 왜 그토록 ‘포켓몬 GO’에 열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 답은 신선한 재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켓몬 GO’의 흥행요인은 먼저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인기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살린 애니메이션이 이제는 만화 속에서 나와 현실에서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증강현실 기술이 결합하면서 그 동안 상상만으로 가능했던 것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 ‘신선한 재미’를 부여했던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 게임 그 이상
현재 ‘포켓몬 GO’의 열풍은 게임의 풍속도 뒤 바꿔 놓을 태세다.
이미 외신들은 “‘포켓몬 GO’는 인간이 미래에 컴퓨터와 인간이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게임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포켓몬 GO’는 증강현실(AR)이라는 기술이 현실애서 여러가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동시에 보여줬다. AR은 현실 공간에 새로운 정보나 가상의 데이터를 덧씌우는 기술을 말한다.
당장 ‘포켓몬 GO’ 게임 사용자(유저)들은 ‘포켓몬 GO’에 나오는 몬스터를 잡기 위해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포켓몬 GO’는 사용자의 실제 위치를 파악해 위치마다 다른 몬스터를 제공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움직여야 한다.
그동안 게이머들이 PC 앞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으로 손가락만 움직이며 게임을 즐기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포켓몬 GO’는 게이머를 밖으로 끌어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걷고 뛰게 만든다. ‘포켓몬 GO’는 사용자가 걸어야만 부화하는 알이 나오기 때문이다.
윌스트리트저널은 ‘포켓몬 GO’를 ‘포켓몬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또 ‘포켓몬 GO’는 사용자끼리 현실 세계에서 만나기도 한다. 사용자들이 서로 대면해 몬스터를 교환하고 대결을 펼치도록 게임 구조를 짜놓았기 때문이다.
# ‘포켓몬 GO’ 열풍 속 패션경제학
혹자는 ‘포켓몬 GO’라는 게임이 패션산업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 ‘포켓몬 GO’를 단순 게임 그 이상으로 바라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예를 들면 ‘포켓몬GO’의 기반기술인 증강현실 기술은 이미 어느 정도 기술적 토대가 마련된 기술이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처럼 기존의 기술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입혀 전혀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시하며 폭발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즉 패션업체들이 찾는 신성장동력 사업은 결국 멀리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전통적인 게임업계 강자였던 닌텐도는 모바일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위기에 빠졌으나 ‘포켓몬 GO’ 출시와 함께 부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포켓몬GO’가 여타 증강현실 게임들과 달리 20년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이라는 컨텐츠 파워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차별화된 컨텐츠가 시들어가는 기업도 살린다는 얘기다.
또 O2O 비즈니스가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대두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포켓몬 GO’와 같은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소수 업종에 국한된 O2O 비즈니스 모델은 향후 실생활과 관련된 거의 모든 영역으로 사업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반의 패션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며 온라인 비즈니스와 연계해 수익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준비해야만 모바일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포켓몬 GO’는 미국 출시 하루만인 7월 7일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앱스토어 역사상 최단기간에 1위를 달성한 게임앱으로 올랐다. 초고속 인터넷 확산, 모바일기기 보급률 증대, SNS 활성화에 따라 컨텐츠만 훌륭하다면 IT서비스가 보급 전파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포켓몬 GO 열풍에서 발견되는 5가지 경제적 함의’라는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시대,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주기 및 확산 속도에 대응한 기업들의 철저한 준비 및 대응 방안 마련이 바람직하다”며 “또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아닌, 실질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연구개발 투자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기업들은 플랫폼 사업에 대해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컨텐츠 산업의 육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패션기업들은 장기불황에 브랜드 전개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보고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 만큼 소비자의 구매 행태가 바뀌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브랜드 가치만 내세우고 있다. 또 판매 형태도 SNS를 통해 이뤄진다. SNS로 패션쇼를 진행하고 판매까지 연결한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한 예로 영국 패션 기업 올세인츠는 디지털 패션이라는 성공 전략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MCM’, ‘핫티’, 한섬 등 국내 패션기업들도 패션 O2O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소비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치지향적인 패션산업이 불황기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이 수반되어야 함은 필수과제다. 패션기업들은 구조조정, 매각, 브랜드 전개 중단이 아닌 ‘포켓몬 GO’와 같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