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포츠 시장 성장세가 거침없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의 스포츠 의류시장은 4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스포츠 의류 시장은 2013년 대비 약 4% 성장한 5,330억엔(한화 5조8,177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등산복을 위시한 아웃도어 웨어, 캐주얼하게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웨어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되고 있다.
아웃도어 웨어 시장은 2016년에 2013년 대비 13.7% 확대된 856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새로운 등산 수요보다는 등산복의 일상복화에 따른 판매 증가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스타일 웨어 시장은 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 제품도 증가하면서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스니커즈와 러닝 붐으로 스포츠 신발 시장도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올해 일본의 스포츠 신발 시장은 2013년 대비 22.9% 증가한 3733억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특히 스포티하면서도 일상적으로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스니커즈, 기업 주도의 마라톤 대회 개최 증가로 활성화되고 있는 러닝 슈즈 등이 전체 스포츠 신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본의 스포츠 시장 성장의 원인은 ‘일상 선수족’ 증가에 따른 것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면서 일상의 다양한 장면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 ‘일상 선수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 일상 선수족의 가치관은 ‘스포츠를 하고 있는 멋진 나’를 즐기는 것으로 10~20대 젊은 여성 사이에서는 경기가 없는 날에도 프로야구 옷을 입는 ‘프로야구 코디’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이들은 평일에도 근육 형성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음료를 마시는 등 영양관리도 철저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닛케이 스타일에 따르면 스포츠 열풍으로 단백질 음료 시장은 2011년 약 127억엔에서 2015년 220억엔으로 약 1.7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장이 커져가면서 단백질 음료 선두기업인 메이지(明治)는 코코아 맛, 아세로라 맛 등 여성 대상 상품을 늘리고 있다.
특히 달리기 하는 여성의 모임인 란가루(RunGirl의 일본식 발음)도 발족, 이는 달리기 하는 여성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 현실화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또 일상 선수족 증가에 따라 기업도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 기업으로 신축성, 흡수성, 방한성 등 기능성에 더해 일상에서도 스포티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내세운 스포츠 의류를 강화하고 있는 유니클로를 들 수 있다.
# 러닝 등 스포츠 신발 시장도 성장
화장품 기업 고세는 스포츠를 할 때도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여성을 위해 물·땀·피지에 강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기능을 강화한 ‘스포츠 뷰티’ 브랜드 신상품을 올해 3월 발매했다. 올해 9월 사단법인 란가루에서 개최한 이벤트인 ‘란가루 나이트’에서는 스포츠를 할 때 어울리는 화장에 대해 강의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 시장 활성화로 대일 스포츠 의류 수출도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세계 스포츠 의류 수출은 최근 5년간 72.1% 증가하면서 상승세중인데 특히 대일본 수출은 니트류를 제외한 스포츠 의류(HS Code 6211에 해당)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전년대비 29.1% 증가한 2196만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능성 및 디자인을 내세운 한국 의류의 대일 수출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대일본 의류 수출은 전년대비 13.3% 감소한 3억6,500만달러이나 스포츠 의류 수출 면에서 일본은 한국의 최대 의류 수출국으로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최근 대일 스포츠 의류 수출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능 강화, 현지인 취향에 맞는 디자인 개선을 위해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