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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지각 변동 시작됐다

패션 업계에서 또 하나의 빅딜이 성사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8일 패션 전문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전체에 대한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금액은 3,261억원으로 최종 가액은 향후 실사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 7월 의류수출업체인 한세실업이 TBJ, 버커루를 전개하는 엠케이트렌드를 인수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세실업은 엠케이트렌드의 김상택 회장과 김상훈 사장이 보유한 주식 505만9806주를 1,190억원에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4년 ~ 2015년 패션기업 매출액 순위 ⓒ 패션서울

현대백화점은 한섬 인수 이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함에 따라 현대백화점 그룹의 패션부문 사업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두 기업의 매출만 1조원이 넘는다. 이로 인해 이랜드, 삼성물산패션부문, LF에 이어 국내 패션업계 빅4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된 것.

패션 시장에서 M&A를 통해 패션업계의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국내 패션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로 인해 패션업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M&A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브랜드를 중단하거나 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대신 유통업체나 수출업체들이 M&A 등 패션 사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오히려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 동안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랜드, LF,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등이 주도했던 이른바 패션 빅4 시장에서 한섬 등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유통 계열 패션기업이 세를 확대하면서 순위 변동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특히 올해 한섬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순이익이 크게 늘었고 여기에 현대백화점이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 인수를 통해 단숨에 빅4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올해 한섬은 7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은 약 6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칠 경우 매출만 약 1조3,500억원이다. 지난해 패션 기업 매출은 이랜드가 1조8,470억원으로 1위를 기록 중이며 LF가 1조7,911억원, 삼성물산패션부문이 1조7,383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1조1,516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톰보이 등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이를 바탕으로 굵직한 패션기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돼 향후 볼륨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에만 여러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라르디니, 자체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 여성복 브랜드 V라운지, 스포츠 브랜드 스타터, 최고급 핸드백 브랜드 폰타나 밀라노 1915를 선보였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조1,1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패션 시장 질서 빠르게 재편

우선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전문 계열사인 한섬과 SK네트웍스 패션부문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최대 패션기업으로 키우는 등 패션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금까지 국내 패션산업을 이끌어왔던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이랜드는 당분간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복 ‘엠비오’의 전개 중단과 일부 사업부문을 통합하며 당장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이 축소됐다. 그 대안으로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9월 중국 상하이시 화이하이루(淮海路) 중심부에 에잇세컨즈의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를 단기간 내 국내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SPA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한편 아시아 시장 전체를 바라보며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상품 개발, 입지 선정부터 운영전략까지 다각도로 고심을 거듭해 왔다.

이에 따라 ‘에잇세컨즈’의 국내외 시장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패션산업에서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랜드그룹는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사업 등 덩치를 불리면서 빠르게 늘어난 빚 때문에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9월 티니위니 매각으로 한숨 돌리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선이 남아 있다. 이랜드는 최근 통합 자체브랜드를 론칭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패션부문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패션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는 반면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 기존 강자들은 몸집을 줄이며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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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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