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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등에 업고 성장하는 아세안 콘텐츠 시장 주목

한류를 등에 업고 성장하는 아세안 콘텐츠 시장 주목 | 1

한류를 등에 업은 아세안 콘텐츠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아세안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8.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6년에 487억달러(한화 58조3,9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세안 콘텐츠시장은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2조달러)의 2%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아세안 콘텐츠 시장은 2014~2019년 연평균 성장률의 경우 세계 평균 수준(5%)보다 약 1.6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15 해외 콘텐츠시장 동향조사’에 의하면 세계 34개의 조사 대상국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콘텐츠 시장 성장률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야별로 보면 아세안 국가들의 인터넷 환경 개선에 따라 인터넷 접근을 포함한 지식정보시장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2.5%로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게임과 방송 시장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판과 영화 시장은 세계 인쇄시장의 불황과 영화의 불법복제 등의 이유로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며 음악시장은 아세안 국가의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음반 시장의 위축과 온라인 불법 유통의 증가에 따라 시장규모는 2019년까지 현상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간한 ‘2015한류백서’에서 아세안 콘텐츠시장에 대해 ‘현재 한류 관련 콘텐츠가 가장 활발히 소비되고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코트라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공동연구에 의하면 아세안 국가들은 한류 성장도와 인기도는 세계 국가 중에 한류 성숙권에 있고 특히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한류의 성장도와 인기도는 모두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인기는 한류의 경제효과에서 나타난다.

문화체육관광부 ‘2015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한국 대아세안 콘텐츠 수출 규모는 9억6000만달러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9.3% 성장했고 한국 콘텐츠 세계 수출의 18.7%를 차지했다. 아세안은 일본과 중국을 이어 우리의 3대 콘텐츠 수출 대상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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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효과로는 2015년 식품, 화장품, 의류 등 한류 수혜품목의 대아세안 수출 규모는 10억7000만달러로 최근 3년 연평균 11% 성장했다.

 # 방송

한류 콘텐츠의 아세안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한국 콘텐츠 관련 기업들은 아세안 국가에 드라마를 직접 수출할 뿐만 아니라 현지 제작사와 합작드라마 및 합작 예능프로그램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세안 방송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1월 코트라는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그룹인 MNC그룹과 협력을 맺어 MNC그룹의 한류 콘텐츠 도입, 인도네시아 미디어 콘텐츠 제작기술 개발 지원, MNC그룹 관계자 한류 콘텐츠 제작 현장체험 지원 등 양국 간의 콘텐츠 협력 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CJ E&M은 2014년 베트남 국영 TV 채널 VTV와 드라마 공동제작 협약을 체결해 공동 제작한 드라마 ‘오늘도 청춘’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어 현재 ‘오늘도 청춘’시즌 2까지 제작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아내의 유혹’, ‘내 이름은 김삼순’ 등 한국 드라마의 판권을 수입해 리메이크한 작품이 인기가 많고 JTBC의 예능프로그램인 ‘히든싱어’의 판권을 태국과 베트남에 수출해 제작된 태국판, 베트남판 ‘히든싱어’는 현지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한류를 등에 업고 성장하는 아세안 콘텐츠 시장 주목 | 3# 음악

음악 시장은 아세안 국가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오프라인 음반시장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디지털 음원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아세안 국가에서 지사를 설립하거나 현지 엔터테인먼트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아세안 콘텐츠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한국 레인보우브릿지 에이전시가 K-Pop 제작 시스템을 인도네시아에 도입해 기획한 한-인니 합작 아이돌 그룹 ‘S4’는 2013년 데뷔해 K-Pop 스타일을 현지화 하는 댄스음악으로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외 아세안 국가에서 열린 각종 K-Pop 콘서트도 현지에서 인기를 이어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세계 3대 음악 마켓인 ‘싱가포르 뮤직매터스(Music Matters)’에서 ‘K-Pop Night Out’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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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국 영화는 아세안 국가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4일 싱가포르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부산행’은 개봉 4일 동안 45만 3,000달러의 매출로 역대 싱가포르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기록했고 이례적으로 개봉 3주차부터 2주 연속 싱가포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국내 영화 제작사들은 아세안 현지 업체와 협력, 합작영화를 제작해 현지 영화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 E&M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과 공동제작 사업을 진행해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매월 한 편씩 현지 합작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다. 2014년 12월 상영된 한-베 합작 영화 ‘호이가 결정할게2’는 누적매출 385만달러로 현지 영화 역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류를 등에 업고 성장하는 아세안 콘텐츠 시장 주목 | 5한국 멀티플렉스 업체도 아세안 국가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CJ CGV는 2011년 베트남 메가스타를 인수를 통해 베트남 CGV를 설립해 현지 극장 사업자 중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CJ CGV는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영화업체인 블리츠 메가박스의 위탁경영을 시작해 2015년에 블리츠 그랜드 극장을 ‘CGV 블리츠’로 재개장했다. 이외도 롯데시네마도 베트남에서 인기 영화관으로 2020년까지 베트남에서 70개의 영화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 게임

세계적인 e스포츠 열풍에 따라 한국 e스포츠도 아세안 프로게이머와 게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2015년 한국에서 개최된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에서 태국 선수의 우승으로 한국 e스포츠를 찾아보는 동남아 시청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온라인 게임 ‘포인트 블랭크’는 필리핀에서 매월 약 20만의 신규 유저가 접속하며 ‘포인트 블랭크’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은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반둥, 자카르타 등 아세안 도시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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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국가 내에서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에 따라 한국 모바일 게임도 아세안 소비자에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모두의 마블’은 2014년부터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한 달 내외 태국 및 인도네시아 구글·애플 양대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1위로 선정됐다.

 # 한국 콘텐츠기업 아세안 진출 시 유의점 

아세안 국가에서 민족, 종교 등이 다양하고 우리 문화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진출하기 전에 현지 문화를 충분히 이해 할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콘텐츠 작품에서 종교, 정치, 국토분쟁 등 민감한 이슈는 피해야 한다.

실례로 한국 아이돌 B1A4가 말레이시아 팬미팅에서 히잡을 쓰는 이슬람 여성팬에게 이마 입맞춤의 팬서비스는 현지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슬람 문화에서 히잡을 쓰는 미혼 여성에 대한 신체 접촉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아세안 대부분 국가에서 지재권보호 의식이 약해 불법복제,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인해 우리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베트남에서 한류 스타 초상권 침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아세안 국가에 진출 시 KOTRA IP-DESK 등 정부의 지원을 활용해 지재권을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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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국 드라마, K-Pop뿐만 아니라 한국음식,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등을 비롯한 한국 문화에 관심 끄는 아세안은 한류 3.0 시대의 유망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아세안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보다 더 다양하고 현지화된 콘텐츠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17년은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로서 양자 간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아세안 국가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현지에서 K-Pop은 주로 유튜브로 접하기 때문에 K-Pop의 직접적인 콘텐츠 수출 효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K-Pop 시청 플랫폼이 아세안에 진출하거나 현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등을 통한 K-Pop 시청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지 반한류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세안 대부분 국가에서 반한류 현상이 없으나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개별 국가에서 한류에 대한 반감이 점점 드러나고 있기에 우리 기업이 아세안 진출을 위해 현지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특히 청소년의 한류 접근을 위한 건전한 콘텐츠 제작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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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풀코스 마라톤을 즐기는 패션에디터. 스포츠 / 아웃도어 / 온오프 리테일을 출입합니다. ethankim@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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